3일 군산교육청에서 도교육청 주관 방과후권역별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3일 군산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전북도교육청 방과후학교 권역별 간담회에서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지적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간담회는 학부모, 교사, 방과후학교 강사, 관련업체들이 함께 모여 방과후학교의 현안 문제와 내년도 운영 방향 및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특히 농어촌학교나 원도심 내 위치한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방과후학교 강사를 수급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토로가 빗발치면서 도교육청에서는 ‘강사비 차등화’를 대안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서 신청을 했는데 교사가 없어서 과목이 폐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실망했다”며 “그러면서 아이가 다른 방과후수업까지 들을 수 없어 대기자에 머물다가 끝내 한 학기를 쉬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일부 학교의 경우 일주일 내내 같은 과목을 개설해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방과후수업이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도교육청에서는 “방과후수업 운영과 관련한 사항은 각 학교가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학교별 특성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또한 방과후마을학교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현재 군산에서는 방과후마을학교 5곳과 도지정 방과후마을학교 1곳, 특수아동을 위한 방과후마을학교 3곳, 돌봄형 방과후 작은도서관 마을학교 2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일부 방과후마을학교는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데 이들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며 사업후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는 “학교 방과후교실을 이용하지 못하면 방과후마을학교를 이용하라고 하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 큰 도로를 건너서 거점시설까지 통학하는게 과연 쉬운 것인가”라며 “방과후마을학교가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산교육청은 “현재 방과후마을학교는 프로그램형으로 학교 방과후학교와 프로그램이 차별화되지 않으면 활성화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프로그램형보다는 돌봄형 마을학교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교사들은 권역별 돌봄협의회 운영에 따른 불필요한 업무 부담, 방과후교사들을 위한 공간 부족, 보조인력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학교는 교육과정이 주가 되어야 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방과후학교 업무를 떠맡게 되면서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지자체가 방과후 돌봄 등을 전담하는 체제로 가고 있는데 군산에서도 지자체와 교육청이 잘 협의해 공동육아 등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학부모와 교사분들이 관심을 갖고 꾸준히 건의를 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