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아카데미사업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3일 군산어린이공연장에서 열렸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그만큼 사회적 논의가 첨예한 분야도 드물다. 최근 대학입시 개편을 놓고도 공론화위원회까지 열렸지만 결국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후폭풍이 거세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자체 교육지원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리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 1일 시가 사업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으나 여전히 ‘개선’을 두고 찬반 입장이 팽팽히 대립해 시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공청회에서는 성적우수자만을 인재로 여기던 교육의 패러다임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지자체에서의 교육 지원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학 진학을 목표로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다수 인문계고 학생들을 위한 현재의 지원을 축소하겠다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대립됐다.
이날 패널로 참가한 고현덕 중앙여고 교장은 “초기에는 재단의 사업이 아카데미 운영과 인문계고교 학력지원사업 위주로 운영되었지만 여러 지적이 있은 후 대안으로 중학생멘토링캠프와 예체능계 및 글로벌인재 외국어 학생 등을 지원 다양성을 확보하며 발전해왔다”며 “그동안 학교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시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사업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에 참여했었다는 김지환(제일고 3) 학생도 “대학 진학을 통해 원하는 진로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그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데 아카데미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그런 청소년들은 다시 또 혼자 알아봐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이 공청회에서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 군산고 2학년 김민재 학생은 “아카데미에 참여했을 때 컨설턴트가 생기부를 만들어주면서 학교에 가서 내가 했다고 말하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정당한가”라며 “차라리 이런 예산을 멘토멘티를 하거나 학생들 스스로가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든지 남이 만들어준 것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꼬집었다.
교사이자 학부모라고 자신을 밝힌 한 시민은 “시민의 세금을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 방만하게 운영하고 비교육적 사업에 치중해 함부로 쓰고 있다”며 “관리감독을 해야 할 군산시가 재단의 사무까지 보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재단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군산시장은 이사장에서 물러나야 하고 인재양성과는 교육지원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진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해달라”, “교육환경 개선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부담이 너무 큰데 6개월 동안 아카데미에 아이를 보내면서 0원도 들지 않았다” “아카데미 운영으로 그나마 서울권 학생들과 군산 학생들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상을 한정하는 게 문제”라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지닌 인재들이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대학진학이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 이날 공청회에서 고스란히 투영된 가운데 군산시가 어떤 대안을 마련하게 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