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채만식과 나’는 송하춘, 우한용, 이주형 등 채만식 문학 연구 1세대 학자들이 나와 채만식학회를 시작하는 감회, 연구자로서 채만식과 맺은 인연을 발표하고, 2016년 제13회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했던 작가 손홍규는 터키의 아지즈 네신과 연계해 작가로서 느낀 채만식 문학의 감동을 전했다.

‘채만식 문학의 현재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제2부와 제3부에서는 채만식 문학이 한국문학사에 새긴 성과가 조망됐다.

최유찬·이덕화·김만수·김태웅·황태묵·서희원·오윤주 등의 중진과 신진 연구자들이 채만식의 ‘탁류’ 개작 과정 등 미시적인 문제에서부터 채만식 문학에 있어서의 ‘고향’의 의미와 미디어테크놀로지와의 관계성 등 거시적인 문제 까지 망라해 분석하고 해석했다.

이주형 교수는 “군산에 오면 늘 정감을 느낀다. 채만식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한국도 개별적, 우연적 현상이 아니라 본질적, 구조적 현상을 큰 눈으로 다루려 했던 채만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식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은 “채만식 관련한 논문과 평론이 1,000여 편이 훨씬 넘지만 최근 5년 간은 채 20편이 안된다”며 “앞으로 우리 학회가 일반 대중들이 채만식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채만식이 가졌던 식민지시대의 고민을 어떻게 현대와 접목할 것인가? 어떻게 채만식 소설을 읽어라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보선 군산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채만식 문학의 현재성을 확인하고 채만식 문학의 현대적 계승의 필요성과 필연성을 적극적으로 천명하는 이 학술대회가 그간의 채만식 문학 연구의 성과를 단순히 확인하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날 학술대회는 채만식 문학의 업적을 찾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 근대문학 연구와 연계한 채만식 문학 인식 변화에서부터 채만식 문학의 문학교육 구현 양상 연구, 채만식 연극의 가능성 등을 다양하게 다룸으로써 점차 각론화되는 문학사 추세 속에서 채만식 문학의 잠재성을 발굴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의견이다.

한편, 앞으로 채만식 학회는 채만식 문학을 향후 한국문화의 이정표로 삼게 하기 위해 정기적인 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은 물론 채만식 어휘 사전 편찬 및 채만식 어휘 사전 재발간, 채만식 문학의 컨텐츠화 방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