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고보연 작가가 사회적 문제가 되어버린 입양 문제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어 큰 울림을 전했다.
설치미술가 고보연 작가의 개인전 ‘어디에서 어디로’가 19일부터 25일까지 월명동 이당미술관에서 개최돼 깊어가는 가을,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아기 옷 한 박스를 후원받으며 출발했다. 비록 중고이나 여전히 성한데도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끝내 작품 소재로 작가에게 건네진 신생아 내의들.
작가는 이 옷들을 보면서 “이 옷을 입어야 하나 입지 못하고 엄마 손을 떠나 입양 보내지는 아이들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그래서 작품들에는 가족의 해체로 부득이하게 부모와 나라를 떠나 살게 된 아이들, 그리고 또 부득이하게 입양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개인 문제로만 치부하는 사회의 냉혹한 시선들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부모의 손을 놓친 채 갈 곳을 잃은 아이들처럼 작품은 관람객들의 깊은 내면 속 생채기를 건들며 아련함을 전했다.
고보연 작가는 “우린 누구나 한없이 정처 없음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 긴 정처 없음을 겪을 그 아이들은 누가 위로하고 치유할 것인가?”라며 “아무개가 아닌 따뜻한 그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다. 한 번만이라도”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전주한마음병원, (재)대한환경보건원에서 후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