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고형곤 선생의 학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재)청송장학회가 제정한 청송학술상 제9회 수상자로 성균관대 정은해 교수가 선정되었다.

정은해 교수는 현상학과 해석학, 존재론으로 이어지는 현대 독일 철학의 주요 흐름을 일관되게 연구했고, 이들 사상에 담긴 철학적 함축을 동양사상의 핵심인 유교와 불교의 체계 속에 내포된 의미들과 비교해 재조명하고자 노력해온 바 있다.

이번 시상의 주요 공적인 ‘마음과 시간-불교 견성론의 현상학적 해명(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은 불교의 궁극적 경지인 견성의 인식론적 구조와 존재론적 경지를 현상학적-시간론적 해명이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규명함으로써 동양사상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공헌했다는 평이다.

지난 10일 서울함춘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은해 교수는 교수는 수상기념 강연을 통해 “‘단지 하나만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독일의 종교학자 막스 뮬러의 말에서 다른 하나를 더 배우게 되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믿는 그 한 가지가 새롭게 보이고 다른 관점에서 이해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비교철학을 하게 되었다”며 “또한 청송 고형곤 선생께서 1971년 출간하신 ‘선의 세계’ 자체가 비교철학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것으로 고형곤 선생님께 항상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송학술상은 서양철학 전공 교수이면서 불교철학을 탐구함으로써 동서 철학 사이에 가교를 놓은 군산 임피 출신의 대학자 청송 고형곤 선생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회장 소광희 박사를 비롯해 학계의 권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최근 5년 동안 출간된 동서양의 철학과 그 비교 분야 저서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평가 과정을 거쳐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