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해 두재표 선생의 시해집을 국역한 <시해집 국역본>이 출간됐다.

<시해집(詩海集)>은 2권 2책 석인본으로 1966년 두용균 등 후손들에 의해 편집 간행된 시해 선생의 시문집이다.

권1에 시 223 수, 권2에 서(書) 1편, 서(序) 4편, 기(記) 2편, 잡저 7편, 표(表) 9편, 책문(策文) 23편, 부록으로 가장(家狀) 1편, 묘갈명 1편, 서(序) 5편, 사(詞) 6편, 문(文) 1편 등으로 수록되어 있다.

시해집을 번역한 전북과학대 유종국 교수와 군산대 정훈 교수는 “자료가 많이 산실되었지만 오직 이문집이 전해오고 있어 다행”이라며  “시해집 2권 중 한시로 230여수가 실려 있는 상권을 2년에 걸쳐 번역했고, 250쪽을 빼곡히 채운 한자 속 주어와 서술어를 찾아 한시를 번역하는 일이 쉽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 감성적인 당시(唐詩)보다는 비교적 논리성을 추구하는  송시(宋詩)의 특성을 추구했으며 특히 소동파를 좋아해 그와 관련된 고사를 제목으로 삼거나, 주제로 삼아서 창작한 시들이 많다”며 “시해 선생의 문집번역을 통해서 선생의 거룩한 삶과 훌륭한 업적을 그 편린이나마 살필 수 있게 되어 보람”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진원 군산문화원장은 축간사를 통해 “두재표 선생은 한국학 중앙연구원 평가에서 시상은 고상하고 유연하며, '제백로(題白鷺)' 10수는 칠언절구로서 뛰어난 시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 향기가 끝없이 서려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증손이며 교육부장학관을 역임한 후손 두창묵 씨는 발간사에서 “증조부님의 시해집을 발간하게 돼 기쁘며, 당시 시문학을 통해 현세의 물질만능시대에 선조의 문학정신과 학문에 정진하는 선비정신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후손으로는 증손인 두창모 전옥구교육장, 교육부장학관을 역임한 두창묵 씨, 고 두창구 관동대학교 교수, 두진천 전 군산중앙초등학교장, 고손으로 두하영 전북과학대학교 교수 등이 있다.

한편, 1860년(철종11년) 군산시 회현면에서 태어나 1904년에 작고하신 시해 두재표 선생은 고려조 문하시중 두경승 장군의 20대손으로 어린나이에 학문과 문장에 힘써 일찍부터 문명을 날렸으며 경시에 합격했고 후에 면암 최익현 문하에 들어가 성리학을 강구했다.

특히 고종조에 옥구현 회현에서 학당을 운영하면서 학문연구와 지역 후진양성에 힘썼다. 당시 전라도 관찰사가 주관하는 한시경선 대회에서 수석으로 입상했고, 전국대회에서 4위로 입선해 옥구지역 주민은 물론 고종황제까지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학자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항일의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제자로서 공은 외세에 항거하고 민족의 자존을 지켜야한다는 신념 아래 나라를 구할 인재가 나타나서 백척간두의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견해를 작품곳곳에서 피력하는 등 우국충정을 담은 시작품을 쓰기도 했다.

1904년 임진란 때 순절해 선무공신으로 금곡·옥산 양사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