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오랫동안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 군산 하제마을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려 시선을 모은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군산우리땅모임)과 평화바람이 주관하는 <안녕하제>展이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월명동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두 단체에 소속된 활동가들이 2007년부터 기지 감시 활동으로 모아온 자료와 단체 ‘사이의 기록’ 작가들이 담아온 하제마을 기록사진 40여 점이 선보이며 군산 미군기지의 변화와 그 기지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하제 마을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수천년, 수백년에 걸쳐 바다에 의지해 살아왔던 하제 지역 6개 마을 644세대는 미국기지 주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사업에 따라 이주대상이 되고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조개잡이 등 생계길 마저 막히게 되자 결국 하나 둘 고향을 떠났고 현재 마을에는 두 세 집 정도만 남아 있다.
30일 오후 6시 오픈식에서는 문정현 군산미국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상임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활동가, 작가 인사, 공연 등이 펼쳐진다.
구중서 군산우리땅모임 사무국장은 “우리가 쉽게 해산물을 사러가고 조개를 먹으러 가던 우리 옆 마을이 없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시민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바로 옆에 있는 미군기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것이 군산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지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