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문화원이 12일 연재 송병선 선생의 선양사업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19세기 후반 국망의 위기를 온몸으로 막고자 헌신하다 끝내 순절했던 독립유공자 연재 송병선의 선양사업을 촉구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군산문화원은 12일 리츠프라자호텔에서 ‘연재 송병선선생의 위정척사 운동과 유적지 관리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김종수 군산대 교수는 ‘연재 송병선의 생애와 순국’, 최규홍 군장대 석좌교수는 ‘연재 송병선의 생애와 임피 유적지 관리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으며 황병근 성균관 부관장, 고하영 군산문화원 이사, 김진돈 전북문화재위원이 종합토론을 펼쳤다.
최규홍 교수는 “송병선 선생의 자결은 임피·옥구 지역의 젊은 문인들과 전라도 유생들이 항일의병전쟁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연재 선생의 고향은 대전이지만 순국 당시 임피 문생들과 유림들이 앞장서 유택을 임피 술산에 유치했는데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도록 유적지가 소홀히 관리되고 있음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군산은 항일항쟁의 본고장임에도 불구하고 항일항쟁기념관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근대역사박물관 방 하나에 독립운동가들의 영정 사진이 초라하게 전시되고 있으며, 연재 송병선은 한말 당대 최고의 유림 종장이고 순국선열이었지만 독립유공자의 유적지치고 너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 교수는 국가보훈처와 군산시가 유족들과 긴밀히 협조해 송병선 유적지의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연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항일항쟁의병기념비 건립 ▲국도변 관광안내표지판 설치 ▲낙영당 보존 및 관리 ▲유적지 진입로 포장 및 주차장 시설 ▲근대역사박물관과 연재 송병선 유적지의 ‘향토사 스토리텔링’ 공유 등을 제안했다.
한편, 우암 송시열(宋時烈)의 9대손 연재 송병선 선생은 옛 성인의 발자취를 찾아 산수유람하며 호연지기를 길렀으며 가는 곳마다 꼼꼼하고 수려한 문장으로 기행문을 작성해 조선후기 대표적인 유기(遊記: 기행문) 작가로 손꼽힌다.
나이가 들면서 강회, 향음례 활동에 치중했으며 임피 낙영당 강회에서는 면악 최익현 선생이 참석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통해 연재 선생은 각처에 수많은 문인과 제자를 양성했다.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하고 국권을 박탈하자 두 차례의 '청토흉적소(請討凶賊疏)’를 올렸고 황제, 국민·유생들에게 을사늑약 파기 및 의(義)로써 궐기해 국권을 회복할 것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겨 놓고 세 차례에 걸쳐 다량의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