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서원’ 복원과 풍류시인 죽봉을 기념하는 사업 추진을 통해 군산 동부권의 향토역사 문화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돼 시선을 모았다.

최규홍 군장대 석좌교수는 지난 21일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죽봉 고용집(高用輯,1672-1735)의 ‘한글 죽봉시문집’ 출판 2주년을 기념한 학술발표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최 교수에 따르면 봉암서원은 1660년 임피 현령 정시창을 중심으로 조산두, 고만구, 고만오, 장후준 등에 의해 창건되었고 1664년 신독재 김진이 1666년 자암 김구가 배향되었다. 이후 1695년 사액되었으나 1868년 대원군 서월 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군산 최고(最古)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지만 지금은 임피면 ‘서원마을’ 이라는 이름에만 그 흔적이 남아 복원을 통해 학생들 교육과 향토사학자들의 연구발표, 세미나 장소로 활용하자는 것.

특히 죽봉시문집 한글판 출판 과정에서 죽봉 선생이 봉암서원과 관련해 다수의 작품을 남긴 것이 밝혀지며 봉암서원에 대한 복원과 죽봉 고용집 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을 함께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발표회는 죽봉시문집 편찬위원장 고삼곤 회장의 인사말과 이용엽 전주문화원 부설 동국진체연구소장의 ‘고용집의 삶과 교류인물’, 최규홍 군장대 석좌교수의 ‘죽봉시문집 고찰과 봉암서원 복원 등 기념사업추진방안’, 김충희 자암 김구 기념사업회장의 ‘봉암의 명현 자암 김구 연구’ 주제발표로 진행되었다.

이용엽 소장은 기조발제에서 “죽봉 고용집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나 김집 선생과의 학풍을 선대로부터 이어받아 후손들에게 그 맥을 이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고, 김충희 회장은 “자암 김구는 1532년 임피현에서 2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며 지역 명사들과 깊게 교유하며 많은 후학들을 양성한 인연으로 봉암서원을 설립하는 임피 유림의 자양분 역할을 했으며 지역 학자들은 자암을 봉암서원에 배향했다”고 발표했다.

학술발표회를 준비한 고석교 서예가는 “죽봉 할아버지는 자연을 벗삼아 일생을 여유있게 흥겨운 나날을 지내며 초야에 묻혀 있으면서도 유학자들과 교류하며 당대 지식인으로서 봉암서원 사액을 상소하는 등 노론 유림들과 7건의 복합상소를 올린 내용이 승정원일기에 기재된 숨은 유학자”라며 “지역 문화유산으로 죽봉 고용집 선생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