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개항 이후부터 1934년까지 군산의 정치·사회·경제 등을 일본어로 기록해 놓은 <군산부사(群山府史)> 의 국역 작업이 추진된다.
군산시는 66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군산부사>의 일문을 국문 번역하고 연구각주까지 하는 용역을 시행해 일제강점기 군산 역사에 대한 충분한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역작업은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맡았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쯤 번역본이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부 학자나 전문가들만 볼 수 있었던 <군산부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열람하고 연구할 수 있어 군산의 근대시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군산부사>는 1935년 군산부청이 총 39장 356쪽 분량으로 발간했으며 근대시기 군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군산이 1899년 개항과 함께 밀려든 일본인들의 필요에 의해 수탈기지로 조성되면서 개항 직후 이주민이 일본인 77명, 조선인 511명에 불과했으나 개항 1년 후 일본인 422명, 조선인 780명, 기타 외국인 24명으로 거의 6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거대한 항구 도시로 바뀌게 되는 과정 등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군산에 이주한 일본인들이 만든 자치 기구 성격의 일본 민회와 일본 거류민단의 조직 과정과 활동이 관련 자료와 함께 기술되어 있으며 군산에 설치된 의료 기관, 경찰서 등 제반 시설의 연혁과 규모, 군산항의 수출입 규모와 액수, 수출입 물품 목록 등 방대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부(府, 일본에 시(市)에 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제가 시행된 인천, 전주, 목포 등에서 발간된 부사들의 한글번역본이 출간된 데 비해 군산부사는 한글번역이 이뤄지지 않아 국역 작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