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방학 기간 석면철거작업을 진행한 군산 지역 학교 14곳 중 안전성평가에서 D등급을 받거나 아예 평가를 받지 않은 업체가 공사를 한 곳이 8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작업인데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선정돼 안정성에 우려가 든다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가 발표한 2018 여름방학 전국 시도교육청 석면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전북 학교석면해체 실태보고 및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회견에 따르면 군산 지역 금광초, 나포초, 월명중, 제일중, 군산고교의 경우 안전성 평가등급을 아예 받지 않은 업체들이 내흥초, 신흥초, 임피초교의 경우 D등급 업체들이 공사를 진행했다.

반면 서해초교의 경우 유일하게 A등급 업체를 선정 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은 석면해체·제거업자의 신뢰성을 유지하고자 안전성을 평가한 뒤 결과를 공표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항목은 ▲석면해체·제거작업 기준 준수 여부(60%) ▲장비 성능(20%) ▲보유인력의 교육이수·능력개발·전산화 정도(10%) ▲그 밖에 필요한 사항(관리시스템 등, 10%) 등으로 D,C,B,A,S등급으로 구별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석면 해체공사 시 석면해체 면적이 일정 면적 이상일 경우 입찰 조건(안전성등급, 장비보유, 기술자 등)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석면해체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군산 지역 일부 학교들을 방문한 결과 음압 관리 부실, 형식적인 위생설비시설, 관리감독 부실 등 석면해체제거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며 음압을 유지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공기질 측정 이후 석면 폐기물 반출, 석면 모니터단의 상시적 관리감독, 석면해체작업 동영상 제작으로 모니터단 교육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석면작업을 진행하던 작업자가 교내 다른 건물로 위생설비 없이 이동하는 등 안전의식 부재 광경을 곳곳에서 연출 논란이 됐다.

이는 학생들 뿐 아니라 작업자, 교사 등의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로 더 철저한 안전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석면에서 나오는 가루의 입자크기는 0.02~0.03㎛로 초미세먼지보다 작다. 소량이라도 혹은 단기간 노출이라도 인체에는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