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문화회관 예산 확보 안하나? 못하나?

7년째 답없는 도돌이표 행정

문지연 기자 / 2019-03-20 10:16:27

지난 1월 시민문화회관 활용용역 최종 결과가 도출되었음에도 군산시가 막대한 리모델링 비용 등 예산 부족으로 후속 조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에만 수십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열악한 시 재정상 전액 시비를 들여 리모델링하고 운영비를 충당하기는 무리라는 것.

이에 군산시는 국비 공모를 통해 리모델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공모가 언제 있을지 또한 공모에 군산시가 선정될 수 있을지 모두 현재까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어 과연 시가 시민문화회관을 활용한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시민문화회관은 지난 2012년부터 매각이 결정돼 몇 차례의 입찰공고를 냈지만 응하는 사람이 없어 결국 같은 해 10월 공연장으로 재운영하기로 다시 결정되었다.

당시에도 시는 보수 및 보강공사를 시행한 후 일반시민과 학생 등 각종 단체의 공연장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가 계속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활용 목적이 불문명해지고 이것저것 다른 활용방안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일반인을 위한 공연장 활용이라는 계획이 희미해져 버린 것.

활용방침이 수립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나운동 지역의 상권 침체와 함께 시민회관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갔고 시는 다시 TF팀을 구성한다든지 의회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활용방안을 세운다며 시간을 보냈다.

결국 2018년 수의계약을 통해 4800만원을 투입 활용방안 용역을 또 다시 실시했고 일반시민들을 위한 공연장이 가장 적합하다는 2013년 당초 활용방안과 전혀 다를 것도 진전된 것도 없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거기까지일 뿐, 리모델링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7년째 도돌이표 행정으로 그동안 행정력 낭비, 예산 낭비만 반복되며 시민들의 외면과 무관심만 짙어가고 있다.

인근 한 주민은 “다시 지역의 문화거점으로 활용을 바라는 지역 주민들과 문화예술단체들을 기만하는 듯한 시의 행태에 이제는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며 “예산도 확보하지 못할 용역은 뭐 하러 했는 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