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군산을 상징하는 노래와 캐릭터 등을 제작해놓고도 정작 활용을 하지 않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높다.
군산시는 2009년 새만금 방조제 완성을 기념하며 군산시민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군산 찬가를 제작해 시민역량을 결집하자는 목표 아래 유명 작곡가인 김동찬 씨에게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곡을 의뢰했다.
이후 제작된 3곡 중 시민선호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군산찬가선정위원회가 ‘함께하는 군산’과 ‘새만금 연가(가곡)’를 선정했고 CD로 제작해 배부되었다.
당시 군산시 전화의 연결음이나 시민의 날 행사 등에서 활용되기는 했지만 그 당시 잠깐일 뿐 오래가지 않았다.
1999년 개항 100주년을 기념해 군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모로 탄생한 군산 캐릭터 ‘밝음이’ 역시 마찬가지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군산의 밝은 이미지에서 이름을 따고 시화인 동백꽃을 의인화하고 노란색을 차용 미래지향적이고 밝은 이미지로 최종 공식 캐릭터로 선정되었지만 오늘날 ‘밝음이’를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군산시도 초기에는 밝음이 캐릭터 인형을 제작하고 기념품으로 활용하는 듯 했지만 오늘날에는 흔적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군산시가 시민 역량을 결집시키고 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활용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예술가는 “한 번은 ‘밝음이’를 활용해 기념품을 제작했는데 외지에서 오신 분이 바로 알아보고 구매해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다”며 “시민들은 잘 모르지만 오히려 관광객들은 군산에 대해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미리 알아보고 오시는 분들이 있어 밝음이를 기억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경과하다보니 활용도가 떨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며 “재정비를 통해 대안을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이미지와 미디어가 시 전체 이미지와 인상을 결정짓는 최근 관광지로 자리를 잡은 군산에서 이미 만들어진 다양한 군산 상징물들이 곳곳에서 활용되며 군산을 부각할 수 있도록, 그리고 취지 그대로 지역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이 때 시민들의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