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로 재도약 계기

지난 2006년 미성 지역 농민들이 흰찰쌀보리를 알리고 판매하기 위해 기획한 마을 축제의 일환으로 군산꽁당보리축제가 열렸고 벌써 14회를 맞았다. 행사를 치르면서 미숙함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갖게 되었고 행사 규모도 커져갔다.

그러는 사이 축제 개최일, 축제 주최, 축제의 방향 등을 두고 주민 간 갈등이 생겨났고 논의의 자리를 마련해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지쳐갔고 일부 주민들은 차라리 시에서 맡아서 추진해 축제를 더 키워줬으면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처음 축제를 기획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보자면서 농민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고 시민들이 만들고 시민들이 꾸며가는 축제를 이대로 접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보자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축제의 기본 틀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을 바꾸어 보기로 했다. 우선 축제 추진위원장을 정치색 없는 순수 민간인으로 위촉하기로 해, 성낙도 군산시농업인단체연합회 회장과 김용배 미성동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특정지역축제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군산농업인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범위를 넓히기로 하고 축제장은 물론 지역 곳곳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축제장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에 대행사에 맡겨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올해는 대행사는 일체 배제하고 시민참여공모를 통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방문객 선호도가 높은 유효프로그램 위주로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시민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다양화하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 시민이 참여하고 주관하는 프로그램 확대

축제 첫째날인 3일 금요일에는 사물놀이 ‘또래패’를 시작으로 ‘나이스난타’, ‘품바각설이’이 공연이 이어지고 오후3시 꽁당보리 어린이 콩쿠르가 열린다.

이어 둘째날인 4일 토요일에는 ‘아리랑장구난타’와 한국무용단 ‘몸짓’의 공연에 이어 개막식이 열리며 식후공연으로 가수 조영구, 김성환, 박상철, 김혜연, 윤수현이 ‘힘내라~~군산!’을 주제로 화려한 무대를 마련한다. 오후 5시에는 군산예총이 주관하는 ‘군산농악 한마당’ 행사도 마련된다.

셋째날인 5일 일요일에는 전군노래자랑 예선전과 가수 임창정 공연, 시민예술촌 청소년댄스·‘천둥소리’의 난타·놀궁리프로젝트의 댄스파티 공연이 열린다.

마지막날인 6일 월요일에는 시낭송회를 시작으로 전군노래자랑 본선과 2인조 가수 ‘노라조’의 공연, 시민예술촌 우쿨렐레연주, 폐막식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꽁당판매마당(뻥튀기, 보리아이스크림 등 시골장터,농부의식품공장 등), 먹거리마당, 농업홍보마당, 추억의 사진관, 추억의 놀이마당, 프리마켓, 치즈떡·보리줄기공예 등 체험마당, 농경마당, 청년농부카페 등 다양한 13마당 상설행사도 마련돼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엄마랑 아빠랑 코너’에서 물고기잡기, 전통농업체험, 잔치마당을 마련하여 어렸을 적 추억을 되살리고 가족들과의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꽁당런닝맨’을 통해 다섯 대장들의 지휘 하에 5개의 다양한 게임과 체험으로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어린이들에게는 그림그리기, 글짓기를 통해서 보리밭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기회도, 도시민들에게 보리를 재배해 볼 수 있는 ‘새싹보리로 한 뼘 텃밭가꾸기’ 행사도 준비했다.

특히 보리관련 제품 전시 홍보, 보리 수제맥주 시음행사, 보리빵인‘보리진포’홍보 체험관 운영 등을 통해 군산명품보리의 생산·가공·유통의 흐름을 이해하고 군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군산명품보리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제공하게 된다.

축제위 관계자는 “너른 보리밭을 배경으로 가족들과 함께 다채로운 체험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