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군산제일고에서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학생 공청회가 열렸다.
청소년들이 직접 공간 기획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결실을 이룬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가 오는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청소년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군산교육청은 지난 14일과 16일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 ‘학생 공청회’와 ‘시민 공청회’를 각각 개최하고 재단장 설계와 운영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군산청소년자치배움터는 송풍동 월명초등학교가 수송동으로 이전 신설함에 따라 남겨진 부지를 재단장해 조성하는 공간으로 학생들의 진로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장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청소년 공간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군산청소년학생연합을 중심으로 지역 청소년들이 자치 공간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해 온 바 있다.
청소년들은 의정부 몽실학교·창원 행복마을학교 답사, 원탁토의, 자치역량캠프 등을 거치며 폐교가 될 월명초를 청소년자치공간으로 이끌어내는데 큰 활약을 했다.
올해 1월 교사·학생 자문단과 추진단도 구성돼 답사와 연수 등을 통해 모아진 의견을 토대로 공간보고서가 작성됐으며 이를 토대로 기본설계안이 도출됐다.
이에 따르면 1층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탁 트인 열린 느낌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북카페, 식당, 목공·공예·제과제빵실, 노래방이 배치된다.
2층은 꿈과 진로를 위해 배우고 도전하는 활동들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열린회의실·포토스튜디오·밴드연습실·몸짓실·시청각실 등으로, 3층은 소모임 회의나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미디어실·독서실·무언가방·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다.
공청회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운행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와이파이 설치,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사물함 조성, 과학과 IT를 맘껏 배워볼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경포초 한 학생은 “학교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어 가시에 많이 찔린다며 바닥을 나무가 아닌 매끈매끈한 재질로 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간 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회현중 유경아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갈 뿐 아니라 어떻게 운영해갈지 논의하는 자리라 의미가 더욱 크다”며 “앞으로 이름이나 로고 등도 공모할 예정으로 여러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공간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