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5월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군산에서의 동학농민혁명 과정을 재조명하고 역사적 의미를 제시하는 움직임들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난 18일 장미공연장에서 동학농민혁명 특별세미나를 개최, 그간 조명되지 못했던 군산에서의 동학농민군 활약과 농민혁명이라는 큰 역사적 사건 속에서 동학농민군소시민들의 삶, 동학농민혁명과 군산의 연결점을 찾는 시간들을 마련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근대역사박물관 김중규 관장은 “기록에 의하면 1893년 3월 보은집회에 옥구 장경화 대접주가 참여했으며 역시 옥구의 허진이 1894년 3월 백산봉기에 옥구현의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참여했다고 한다”며 “옥구의 경우 백산봉기 참여와 호남 53개 집강소 중 한 곳인 옥구 집강소가 설치·운영된 점을 볼 때 동학농민군 세력이 큰 지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군산의 동학농민혁명 실상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갑오군정실기’의 ‘갑오년 11월 30일 서산군수 성하영의 관군이 군산진을 점령한 후 임금에게 “일개 진의 아전과 백성들 대부분이 동학에 물들어 동학군과 한통속이 되어~ 그 우두머리인 좌수 문규선은 오랫동안 동학에 물든 자로”라고 보고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기록에는 농민군을 쫓아 진격하던 일본군과 진압군이 1894년 11월 22일 군산의 나포, 서포, 임피를 점령한 후 동학농민군 14명을 사살했다는 기록과 서산군수 성하영 관군이 군산진의 좌수 문규선 등 4명을 총살했다는 기록 등이 적혀있다.
김중규 관장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밝혀진 군산 지역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옥구지역 11명, 임피지역 27명, 군산진 11명 등 49명이다.
특히 군산의 동학교도들이 동학농민혁명 실패 후 천도교에 흡수 군산의 3·5만세운동 시 대야·임피 지역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근대역사박물관은 오는 9월 23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군산 동학농민혁명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군산, 동학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1부 사람이 하늘인 세상, 2부 농민 개벽을 꿈꾸다, 3부 군산 동학에 물들다, 4부 녹두꽃 스러진 꿈, 5부 백성 되살아나는 꿈 이라는 테마로 전시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때 실패한 ‘농민의 난’으로 기록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이 국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동시대에 새롭게 해석되는 역사적 의미를 많은 시민들과 나눌 수 있는 이번 기획전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