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군산시립도서관에서 군산시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해 필요성과 과제를 논의하는 포럼이 열렸다.
문화자치시대에 지역문화진흥의 핵심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할 지역문화재단의 설립 필요성을 검토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지역문화재단 설립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과 전북연구원(원장 김선기)이 공동주관한 ‘2019 문화정책포럼 <담론과 담화Ⅰ>-전라북도 시군문화재단 설립의 필요성과 과제’가 지난 10일 군산시립도서관에서 열렸다.
문화재단은 행정에서 행하는 문화분야 사업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방자치시대에 맞는 지역 문화의 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현재 도내에서는 전주, 익산, 완주에만 지역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있으며 고창문화관광재단이 조례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11년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다 예산 확보, 문화재단의 독립성 등에 대한 우려로 흐지부지된 후 강임준 군산시장이 공약사항으로 임기 내 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럼은 먼저 전북연구원 장세길 연구위원이 ‘문화자치시대, 지역문화재단의 필요성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문화재단이 문화자치시대의 주요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고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익산문화관광재단의 이태호 문화예술사무국장이 ‘문화재단 설립과 지역문화진흥’, 완주문화재단 홍교훈 정책기획팀장이 ‘문화재단 설립과 지역문화 거버넌스 방향’을 주제로 각 재단의 사례를 들어 발표했다.
토론에서는 배형원 군산시의원과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문화기획자들이 참여해 문화재단 설립에 따른 기대와 우려, 과제 등을 밝혔다.
곽경섭 군산문화원 사무국장은 “문화재단과 문화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관계를 모색해 볼 수 있다”며 “생활예술의 시대 건실한 재단을 만들 시기”라고 의견을 밝혔다.
배형원 시의원은 “좋은 인재들을 많이 영입해 독립성을 갖고 휘둘리지 않도록 전권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거창하게 새 건물을 짓기 보다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실속을 기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준호 전 전주소리문화축제 대외협력팀장은 “문화재단 설립으로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며 “일단 조례가 먼저 제정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합해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균 이당미술관 관장은 “필요성에 대한 합의는 대부분 끝난 것 같다. 문제는 재단을 설립하고 예산을 어떻게 쓰느냐는 배분에 대한 논의이다”라며 “공정하고 소외되는 부분이 없도록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산시 문화예술과 두양수 과장은 “오늘 토론 내용들을 잘 검토해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한 논의에 충분히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