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글로벌무술문화교류축제 참가를 위해 중국관광객 600여 명이 군산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도내에서 3박 4일을 체류하며 군산, 익산, 임실, 전주, 남원, 무주 등 관광지 방문 후 다시 군산항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도내 관광에 나섰다. 군산시는 이들을 위해 풍물공연 등 환영행사를 마련했지만 군산에서는 잠깐 체류만 했을 뿐이다.

군산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가 주6회로 증편되고, 전북도와 군산시가 군산항을 이용한 전라북도 체류여행상품을 적극 개발한다고 표방하면서 그 성과가 조금씩 도출되고 있지만 정작 관문인 군산에서의 체류일정은 짧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 외래 관광객 대부분이 대한민국 여행 시 서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음에 따라 지방 여행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하나투어가 함께 외국인 전용 버스투어상품인 케이트래블 버스(K travel bus)를 2016년부터 운영 중이지만 목적지 중 군산은 없다. 

현재 운행 코스는 총 10개로 대구·강원도·충청북도·전라남도·경상북도·공주·창원·동부·서부·전국
이 있다. 이중 서울에서 출발해 충남대-공주-부안-목포-창원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3박 4일 일정의 동부 코스와 여기에 대구-경주-강원도를 추가해 6박 7일 동안 머무르는 ‘전국’코스가 도내를 경유한다. 이미 경유할 수 있는 코스가 지정되어 있기에 좀 더 노력을 해 본다면 코스에 포함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을 듯 하다.

특히 중국여행객이나 관광셔틀버스를 타고 오는 대규모여행단의 경우 자유관광보다는 구매력이 많이 약하지만 자유관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고 좀 더 힘을 써 군산에서 숙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나간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군산시가 500만 관광도시를 표방했다. 군산이 보존해온 근대유산의 차별성과 독특함, 군산의 맛 등을 매력물로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군산을 찾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의하면 군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근대역사박물관에 외국인이 2017년 3695명, 2018년에는 4419명이 방문했고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는 지난해 1300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이제 군산시가 좀 더 전략적으로 관광정책을 수립할 때이다. 국내 관광객과 외래 관광객을 별개로 취급할 게 아니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새만금 국제공항과 군산항을 바탕으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확대와 통역 봉사자 확충, 외국인을 특화로 한 관광 콘텐츠 개발, 자연환경 보존 등의 정책이 제고되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관광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시 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도 시급하며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인 해설사도 뽑아 운영하고 있고 자매도시 등 여러 해외 도시들과 연계해 문화교류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러한 때에 관광마케팅이 적극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은 서해안의 관문으로 현재 꾸준히 여행사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있고 전북도와 협력해 군산항을 통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노력하고 있지만 결코 단순히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며 “보고 가는 차원이 아니라 수익이 발생해야 하므로 수용태세·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