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이미지를 향상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 브랜드 개발과 가치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브랜드는 특산물이 될 수도 있고 남다른 자연환경이 될 수도 있으며 지역만이 갖고 있는 문화예술자원도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문화가 적극 활용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브랜드 공연이 다채롭게 추진되고 있다.

인천 ‘커피콘서트’나,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이 꾸준히 상연되고 있고 전주에서는 ‘홍도’ 완주에서는 ‘삼례, 다시 봄’ 등이 진행되고 있다.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지역 브랜드 공연은 지역 주민에게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전통예술 지역 브랜드 상성공연이나 상설문화관광 프로그램 등 공모를 통해 지역 브랜드 공연 육성에 힘쓰고 있다.

새만금에서도 전북도가 2011년부터 새만금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상설공연 ‘해적’이나 ‘아리울스토리’를 무대에 올렸지만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올해 초 사업이 완전 종료된 후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1999년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를 극화해 대대적으로 상연됐던 오페라 ‘탁류’ 역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며, 2017년 군산시립예술단이 무대에 올린 뮤지컬콘서트 ‘군산행복버스’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지만 1회 상연에 그쳐 아쉬움을 전해주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군산이 근대건축유산만을 보여주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군산의 정체성에 대해 더욱 확실히 접할 수 있는 지역 브랜드 공연을 육성해 상설공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역의 문화 소재가 풍부하고 지역예술인들이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지역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객 집중도가 높은 장미공연장 등이 공연장소로도 적합할 것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군산시가 지금까지 해 왔던 문화예술 관련 예산 집행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과 함께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과 예산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더군다나 군산시 조례에는 ‘시장이 문화예술진흥과 예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5년마다 문화예술 진흥 및 예술인복지증진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지역 내 한 작가는 “올해만 해도 군산시가 트롯트 가수들 공연에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는데 정작 지역브랜드 공연과 지역 예술 육성에는 의지가 없다”면서 “선심성, 나눠주기식 예산 집행말고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