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열린 아트군산&리빙디아인페어(사진=지스코 홈페이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군산아트페어가 사흘 간 열리고 지난 3일 막을 내린 가운데 해가 지나올수록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트페어’란 정기적으로 수십, 수백 명의 작가와 갤러리들이 같은 시간과 장소에 모여 미술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군산아트페어는 약 1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지스코)가 치르고 있으며 2016년 첫해에는 소호아트페어로 갤러리는 배제한 채 순수 예술가만 참여해 진행됐다.
이후 2017년부터는 핸드메이드공예품시장이 함께 열리며 전국에서 공예업체들이 입점을 문의하고 공예품부스 대기업체가 있을 정도로 참여업체와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다만 두 행사가 함께 열리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공예품은 거래가 활성화하는 반면 가격이 높은 미술품의 경우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향을 두드러졌다.
특히 미술시장이 크지 않은 지방소도시에서 열리다보니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첫해 130여개 부스에 70여 명의 작가, 2017년에 80여 명, 2018년 30여 명, 올해는 36명만이 참여했을 뿐이다.
특히 올해는 전체 관람객도 지난해에 비해 3000여 명 정도가 감소한 9000여 명 정도가 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의 한 미술가는 “부스 임대비는 나가는데 정작 미술품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으니까 점차 지역 작가들이 외면하는 것 같다”며 “부스비 대신 매매 시 수수료를 내는 방식을 도입하든지 기획처에서 작품구입비 예산을 배정하든 지 대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스코 측에서는 “페어에 참여하는 공예업체들이 자체 홍보하는 것이 큰데 올해는 제49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이 컨벤션 본관에서 열리면서 공예부스가 줄어 홍보가 좀 덜 부분이 있다”며 “공예품대전 유치를 통해 대통령수상작 등이 전시되며 퀄리티 있는 작품이 선보였지만 반면에 그런 아쉬운 면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갈수록 참여예술가가 감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작품구입비 예산의 경우 지역 미술단체가 주관하거나 조직위를 구성해 요구하는 게 더 확보 가능성이 높은데 여건이 쉽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 아트페어의 경우 작품구매비 예산이 책정되어 일정 참여작가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군산아트페어에서는 지스코가 주관하는 형태라 보조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또한 부스임대료를 무료로 하고 수수료를 납부할 경우 부스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거나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어 관객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우려도 전했다.
이에 따라 아트페어를 계속 치르기 위해서는 지역 작가들의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