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우 전 장관(오른쪽)과 그의 저서 <새마을운동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4월 22일 ‘새마을의 날’ 50주년을 기념해 군산 출신 고병우 전 장관이 도서 <새마을운동 이렇게 시작됐다(기파랑)>를 출간해 화제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오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 새마을운동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에 대해 기록해놓은 문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1967년부터 1979년까지 박정희 대통령을 보좌해 함께 일한 고병우 전 장관의 새마을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출판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저자는 저술의 출발을 평소 “새마을운동에 대한 문헌은 많은데 새마을운동이 처음에 어떻게 해서 생성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료도 없고 당시 산 증인의 진술조차 없다”고 아쉬워하던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좌승희 박사의 요청이라고 전했다.
새마을운동과 새마을 방식의 개발이론을 탐구하고 있는 좌 박사가 당시에 박정희 대통령을 모시고 초창기 농어촌 개발을 직접 실행하며 새마을운동까지 같이 모시고 한 저자에게 그 상세한 실화를 정리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저자 또한 새마을의 ‘실화’를 곁에서 묵도하며 정확히 아는 유일한 사람으로서, 후세에도 의미가 클 것 같아 시작했다는 것.
책에는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을 오늘날 3만 달러 시대로 날아오르게 한 핵심 동력을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이라 단언하며 그 새마을 정신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국민의 정신으로 체화 되었는 지 그 과정을 오롯이 담으려 노력했다.
1부 새마을운동 전사(前史), 2부 새마을운동으로 달라진 나라, 3부 새마을운동의 확산 등 총 3부로 나눠 멀리 6.25전후 복구로부터 60년대 후반 서서히 형태를 잡아가던 새마을운동의 태동부터 ‘새마을’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계기, 새마을운동의 독창성, 이제는 세계가 배우는 운동으로의 확산까지를 다뤘다.
또한 1961년 당시 박정희 의장이 각 대학 경제학 교수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들었던 ‘국민경제연구회’ 전문위원이 되어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농림부 과장과 국장, 청와대 경제비서실, 재무부 차관부 등을 거치며 새마을운동의 시작을 정확히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저자의 생생한 증언이 자칫 지루할 뻔 내용에 흥미를 더해준다.
저자 고병우 전 장관은 1933년 군산 옥구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직속 국민경제연구회 전문위원으로 공직을 시작, 농림부 과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재무부 재정차관보, 쌍용중공업 사장, 건설부장관, 한국경영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자서전 <혼이 있는 공무원>(2008)이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