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바닷가 도시이고 그렇게 알려졌음에도 도시에서 바다를 보기 힘들다는 곳, 군산. 예전 내항이 활기를 띠었을 때만 해도 바닷가 옆에 횟집들이 성황을 이뤄 그나마 바다를 바라보며 식도락을 즐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나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금암동 일원(옛 금강해수랜드 자리, 중고자동차매매단지 옆), 바다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너른 공간에 통창으로 꾸며 진 하얀 건물이 최근 화제다. 흡사 지중해 해변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곳, 바로 군산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리투스> 카페이다.
카페 전경(위)과 카페 내부
지난달 1일 개장, 채 한 달 여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각종 블로그와 카페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됨은 물론이고 매장에도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다가 없는 익산이나 전주 지역에서도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는 소문이다.
‘바다 근처, 해변’이라는 라틴어 littus에서 따온 이름답게 <리투스>카페는 군산 어느 곳보다 바다가 가깝다. 그야말로 오랜 군산의 꿈, 워터 프론트가 실현되는 곳이다.
문을 열자마자 통창을 통해 바로 눈 앞에 바다와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매장 내부도 테이블 간격이 넓어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을 더한다. 북향이어서 햇빛을 가리느라 블라인드를 내려 경관을 가리는 일도 없고, 전경이 절경이라 매장 내부에 액자를 별도로 걸지 않는 등 건물 곳곳에는 건축가인 대표의 세심함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때로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정박해 있기도 하는 고기잡이배들과 그 위를 자유롭게 나는 갈매기, 멀리 보이는 동백대교, 검붉게 물들어가며 감성을 촉촉이 적시는 저녁 노을 모두 <리투스>에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
카운터에 만조와 간조 시간이 별도로 적혀 있지만 만조 때는 만조 나름대로 간조 때는 간조 나름대로 각각의 매력이 있어 색다름을 준다.
카페 리투스
아울러 요즘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20년 이상 원두를 연구한 분에게 삼고초려한 끝에 배우고 익혔으며 비싸더라도 좋은 원두를 구매하고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어 커피맛 좋기로 유명한 커피전문점을 찾아가 정중히 청한 끝에 비법을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끝에 내 놓은 커피의 반응도 좋다.
매니저 도현진 씨는 “아무래도 카페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커피 맛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죠. 아무리 경관이 좋고 분위기가 좋아도 커피맛이 좋지 않으면 사랑받기 힘들지 않을까요”라며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저를 비롯해 직원들 모두 열린 마음으로 손님들 피드백 받아들이고 개선해나가고 있고 바빠서 힘들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웃으며 맛있는 커피 마셨다고 해주실 땐 또 힘이 난다”고 전했다.
<리투스>는 차도 티백이 아닌 잎을 추출해 직접 우려내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고 한층 더 고급스런 맛을 추구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위안 받을 수 있는 이런 공간이 격하게 반갑다.
위치-금암동 273-70번지 2동 /오픈 아침 10시, 마감 저녁 10시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