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내항 진포해양테마공원에 현재 전시되어 있는 군사장비들에 대해 철거하고 문화재에 걸맞는 시설이나 전시 인프라를 조성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지난 2018년 전국 최초로 면 단위 문화재(등록문화제 제719호)로 지정된 내항 일원 내항역사문화공간에 포함돼 현재 문화재에 속해 있으나 문화재 지정 당시부터 문화재 위원들로부터 문화재 취지나 콘셉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온 바 있다.
지난 14일 열린 시의회 간담회에서는 강임준 시장의 지시사항으로 전시공간 교체에 대한 플랜이 논의되고 있다는 시 관계자의 발언과 시의원들이 이에 공감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현재 군산시는 내항역사문화공간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역사문화자원학술조사와 정밀실측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술조사용역에 이러한 내용이 담길 개연성이 크다.
간담회에서 학술조사에 대해 발표한 송석기 군산대 교수는 “내항이 그동안 진행된 개별 사업들로 인해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일반적인 관광지와 비슷해 역사적 스토리를 보전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특히 내항의 중심인 진포해양공원을 정리하고 뜬다리와 쌀창고를 복원해 내항의 원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쌀창고의 경우 장차 설치될 트램의 정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용역 결과에 따라서 현재의 전시물을 철거하고 내항역사문화공간 테마에 맞는 전시나 시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급성을 갖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면 내년이라도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다만 진포해양테마공원 내 퇴역장비들이 육해공군과 해양경찰 등 다양한 기관에서 무상임대해 전시되고 있는 만큼 여러 기관과의 협의는 물론 시민들과의 의견수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최무선 장군의 진포대첩을 기리기 위해 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2008년 진포해양테마공원을 개장해 어린아리들을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사랑받아왔기 때문이다.
총면적 16,300㎡의 광장에는 배 운행, 병영 생활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4,200톤급 위봉함이 정박되어 있으며, 수륙 양용 장갑차, 전투기, 해경정, 자주포 등 육·해·공군의 퇴역 장비 13종 16대가 전시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 관계자는 “기존 퇴역 장비들을 교체하고 항만역사관을 조성한다면 아이들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장소로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