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작은 시골 학교가 최고!”
군산 동쪽 끄트머리 익산과 경계를 둔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서수초등학교(교장 김신철)에서 13일 가을 운동회가 열려 화제다.
여느 때 같으면 으레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 중 하나이나 코로나 19로 대부분의 학교가 운동회는 물론 등교도 며칠 걸러 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시선이 주목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운동회는 부모님이 없이 아이들만의 페스티벌로 마련됐다. 2부로 나눠 1부는 레크리에이션 마당으로, 응원전·위로 아래로·둘이서 한마음 등 아이들 사이를 더욱 돈독히 하고 어린 감성을 촉촉이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점심식사와 휴식시간으로 재충전한 후 열린 2부는 감성스포츠 마당으로 장애물 넘기·고무신 날리기·공 옮기기·단체 줄넘기·줄다리기·계주 등 다양한 운동경기를 펼치며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맘껏 체력을 발산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4학년 최연희 학생은 “다른 학교는 학교를 못 가고 있는데 우리는 친구들과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운동장에서 즐기는 것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김신철 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작은 시골 학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가능해 작은 학교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며 “서수초등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작은 학교를 살리는 훌륭한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운동회뿐 아니라 서수초는 지난 7~8일 청암산 오토캠핑장에서 1박2일 간 ‘달빛 모아 독서, 별빛 모아 예술’의 주제로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소규모 학교라는 강점에 교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져 다양한 인성프로그램과 ‘스포츠를 통한 I Change(體仁知) 인성 UP! 체력 UP! ’의 특색교육 등이 펼쳐지면서 전교생이 20명이던 서수초에는 올해 유치원생이 11명 입학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에 서수초 교직원들은 학교를 믿고 멀리서도 아이들을 보내주신 지역사회에 보답하고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원하고자 오는 16일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을 연다는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