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립도서관이 지난 17일 유명한 역사강사 최태성 작가를 초청해 대면과 비대면 강의를 함께 진행했다. 이 강연은 접수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대면 강의 50명이 마감되었을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생방송 강연도 약 2000명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군산시청 유튜브 갈무리
코로나 19로 인해 IT기술이 접목된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등교개학이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시작된 온라인 강의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시립도서관의 강의 또한 인지도가 높은 강사라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굳이 시립도서관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해 호응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으로 군산시가 이런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립도서관 강연 이외에 군산새만금 아카데미나 기타 시민 대상 여러 강연도 코로나가 잠잠해졌다고 해서 대면 교육만 실시할 게 아니라 비대면 강의도 함께 진행해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선착순 접수 순위에 들지 못한 시민들이 기회를 그냥 놓쳐버리는 게 아니라 실시간 중계를 통해 좀 더 많은 시민들이 강의를 듣고 자신의 삶에 접목하며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새만금 아카데미의 경우 그동안 좋은 강연자를 많이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일 낮 시간대에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지 못했는데 온라인 강의가 함께 진행된다면 같은 예산에 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시는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고 인력이 있으며 무료 플랫폼(O튜브)도 있으니 큰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특히 군산시가 평생교육의 도시이고 타 지자체보다 평생교육에서 앞서가고 있는 만큼 평생교육 부문에서도 언택트 인프라 갖추기에 힘을 써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송미숙 시의원은 의회 5분 발언을 통해 “기존의 집합교육 위주 시스템을 다변화하고 효과적인 영상교육을 전달하기 위해 화상회의, 화상강의와 교육을 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 투자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군산시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금암동 LH행복주택 내에 영상미디어센터(1000㎡ 규모)를 구축 중이다. 미디어상영 소극장, 라디오부스, 스튜디오 체험 공간 등을 갖추고 2022년 개관 예정이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가 2005년 개관하고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가 2009년 문을 열고 시민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많이 늦은 편이다.
다만 이 시설은 비대면 강의보다는 미디어 체험 등에 집중된 만큼 좀 더 특화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평생교육의 경우 강사가 일방적으로 강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강의자와 수강생의 쌍방 소통이 중요한 수업으로 수강생인 시민 대상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시는 올해 초 시발전중장기계획에 디지털 평생교육시스템과 미디어 교육콘텐츠 제작·소통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디지털 미디어 평생학습관 조성을 포함시킨 바 있다. 디지털 교육플랫폼을 구축해 4차 산업혁명의 온라인 평생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취지이나 일단 많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송동 한 주민은 “동네문화카페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공간, 코로나 등 외부요인의 제약을 많이 받고 있고 오프라인에서 알음알음으로 강의 조직을 짜는 경우가 많아 배우고 싶은 과목이 있어도 수강생을 찾지 못한다거나 강사를 연계하지 못해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 언택트 강의와 동네문화카페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간다면 좋을 듯 싶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