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크게 바꾸고 있다. 사람들 사이의 접촉과 만남이 감소하는 만큼 아이러니하게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분야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쉽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라는 말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발맞춰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바뀐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를 위해 너도나도 지역의 문화유산을 아카이빙(컴퓨터 시스템에서 기록 보관소 내에 파일을 적재하고 관리하는 작업)하고 있다. 우리 군산은 어떤가?

군산시는 2015년 군산의 문화유산과 정치, 경제 등을 담은 군산 역사 등을 디지털화한, 즉 군산시사(군산시사)의 디지털판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군산문화대전(gunsan.grandculture.net)을 구축한 바 있다.

디지털군산문화대전은 인쇄물과 달리 계속 업데이트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일부 앱 설치와 디지털 카드가 있어야 하기는 하지만  가상현실(VR)을 활용 군산의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까지 갖춰져 있다.

자료의 양이 굉장히 방대하고 검색 기능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볼 수 있는 점 등 여러 가지로 효율성이 높지만 이 사이트를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지역의 문화예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군산문화원과 군산예총의 아카이빙 사업도 시급하다.

특히 군산문화원의 경우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향토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시민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릴 의무가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작업들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문화가 아닌 우리 선조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문화를 이뤄왔는지를 기록하고 발굴해 보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 곳이 바로 문화원이다.

지금이라도 홈페이지를 활성화해 군산의 향토문화유산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향토 문화는 물론이고 현재 군산에서 이뤄지고 있는 예술활동에 대한 기록과 홍보도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19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미술관을 구축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미술관을 구축해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고취하고 시민들이 좀 더 쉽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으며 작품 구입도 가능하게 해 예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의견이다.

물론 예술 작품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보다는 직접 보는 게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해줄 수 있지만 온라인 미술관의 활성화는 오프라인 미술관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오히려 오프라인 미술관으로 관람객을 끄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지역에 공공미술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지역 예술인들이 시립미술관 조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