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찬 선생 후손들이 회문산의 선생 묘소에서 흙 한 줌을 가져와 고향에 새로운 묘를 조성했다.
군산 지역의 뜻 있는 사람들이 순창 회문산에 모셔 있는 군산 출신 임병찬 선생의 묘소를 고향으로 모셔오기 위해 몇 해에 걸쳐 노력하고 있으나 일부 반대에 부딪혀 끝내 성사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던 임병찬 선생의 묘소를 군산 지역의 향토사학자 등이 조명하며 군산으로 이장하는 사업을 강력히 추천했으나 후손과 순창 지역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후손들이 회문산 선생의 묘소의 흙 한 줌을 얻어와 상평 지역에 새로운 묘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생의 묘소 이장은 물 건너간 일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문산에 엄연히 묘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신 없는 묘소를 조성하는 것은 예법에도 어긋나고 선생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는 의견들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유골 없는 이 초혼묘 조성에는 군산시의 시비가 투입돼 예산 투입 근거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게다가 군산에서는 매년 군산 출신 인물로 돈헌 임병찬 선생을 추앙하며 충혼제를 지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사당이나 선생의 시문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기념관 하나조차 조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2008년에도 선생의 생가터 비 제막식이 종친회와 토지주의 갈등으로 아수라장이 되며 볼썽 사나운 꼴을 연출하며 꼼꼼하지 못한 사업 추진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던 군산시다.
비록 32세 되던 해 당시 태인면으로 이주하기는 했지만 군산에서 나고 자란 항일의병장 돈헌 선생에 대한 제대로 된 헌양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