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이달 중으로 (가칭)군산문화재단 타당성조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군산문화재단 설립은 강임준 군산시장의 공약이며 도내에도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해 전주시와 익산시, 완주군, 고창군 등이 문화재단을 설립 운영 중이다.
군산에서도 몇 해 전부터 문화재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기존 문화재단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재단 설립 시 막대한 금액을 출연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맞물리며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우리 사회 전반을 관통하면서도 제대로 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문화예술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집적하는 한편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재단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2018년 군산시가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문체부에서 지원한 6억 원의 예산을 군산에는 재단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관리했는데 실질적으로 군산시민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더욱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었다.
시는 이달 중으로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북발전연구원에 타당성조사용역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용역 결과는 6개월 정도 후에 나올 예정이다.
가장 큰 관건은 의견이 분분한 재단의 규모와 범위를 어떻게 정할 지이다. 먼저 문화와 관광을 접목해 문화관광재단으로 할지 문화재단으로만 할지와 근대마을이나 콘텐츠스테이션 등 문화 관련 기관이나 단체를 어디까지 관장할 지를 결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듯 하다.
시는 “지난해 전북발전연구원과 사전 간담회를 가졌다”며 “시의회와 시민·전문가·관련 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좁혀가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역을 마치면 시는 이를 바탕으로 시와 전북도 출자출연기관심의위원회에서 의결을 받은 후 행안부 승인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예산을 편성해 내년 초 발기인 총회를 거쳐 등기낸 후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조례안 제정 시 군산시가 문화재산 사업비와 운영비 등 출연금을 추계한 결과에 따르면 군산문화재단 설립 비용으로 자본금은 약 5억 원, 출연금은 약 20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원조달방안은 출연금과 국비 보조금 등이다. 참고로 타 지자체의 경우 전주시는 약 30억, 익산시는 약 23억, 완주군은 약 10억 정도를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지역의 문화예술이 고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