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승문·신일고 등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자사고들이 연이어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전국 사립외고와 비수도권 자사고 법인들이 청구한 헌법소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우리 지역에서 운영 중인 전북외국어고등학교 또한 존폐가 달려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정 취소된 학교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설립 근거인 관련법 시행령을 삭제해 2025년 전국의 모든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겠다는 지침을 내렸다.

일단 전북외고 측에서는 “공립학교로서 교육부 방침을 거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흐름이 폐지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올해 입학 전형에서 전북외고를 비롯한 대부분의 외고 지원자수가 감소했다. 전북외고는 영·일본어가 미달됐다.

영·일본어과가 2개 학급이나 되고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대입에서 외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되고 있으며, 2025년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적용될 예정이다.

만약 교육부 지침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전북외고는 여자 고등학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군산에서 남자고등학교에 비해 여자고등학교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년 일부 학생들이 관내가 아닌 관외로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학교를 다니며 배우고 익혀야 할 학생들의 행복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전북도교육청이 대안 마련에 나서기는커녕 학급 수 조정을 통해 관외 진학하는 학생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전북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군산 교육발전을 위해 전북외고 유치하면서 전주시와의 경쟁에 전력을 다했던 군산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교육 문제 또한 인구 유출의 큰 원인 중 하나였던 상황에서 전북외고를 통해 교육도시로 거듭나고자 했던 군산시의 계획이 어긋났을 뿐 아니라 2005년 개교해 겨우 20년 외고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현재까지 약 30억 원의 시비를 지원해온 것.

타 일반고와의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처음부터 잘못된 수단으로 목표를 달성한 것이 아닌 지 되돌아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