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문화회관, 나운동 예술감성 깨우다

'예산 먹는 하마' 일반 문화회관과 차별화로 운영 효율성 높인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민관협업 도시재생사업 진행 시민과 공유

문지연 기자 / 2021-03-25 09:54:39

일반 문화회관과 다르게오랜 기간 방치되었던 군산시민문화회관을 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작업들이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운 운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와 용역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지난 18일 시민예술촌에서 ‘인구감소시대의 시민, 문화, 회관’을 주제로 그동안 시민문화회관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거인의잠’을 진행해오면서 수집해온 스토리를 공유하고 향후 운영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효율적인 시설 운영에 초점을 맞춘 민관협업(PPP형)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며 일종의 에이전트로 새로운 운영자를 위한 중간역할을 위해 지역자원조사, 인터뷰, 선정 지표 마련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주제발제에 나선 윤주선 박사는 생산가능인구보다 고령자가 많은 현 시점에서 시민문화회관은 고정지출이 많은 공연장이나 미술관, 박물관과 다르게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초기에는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을 한다 해도 건립비보다 4~5배 많은 운영비를 군산시가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따라서 공간 리모델링을 최소화하고 프로그램과 사람에 투자해 건물보다 활동들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처럼 무엇보다 운영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전국 대상으로 새로운 운영자와 설계팀을 함께 모집해 효율성을 높이고 회관에서 나운동 마을 곳곳으로 확대해나가 빈 상가에 예술이 들어가고 거기서 수익을 발생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박사는 “폐관한 지 8년이 지났지만 나운동 인근 상가들에는 예술인들을 상대했던 DNA가 남아있어 이를 연결하면 재밌는 마을 브랜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화예술이 나아갈 방향인 문화민주주의가 꽃피우는 공간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건축공간연구원은 더 많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는 5월1일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시민 초청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특강을 마련한 시민예술촌 박양기 촌장은 “코로나19로 모임 자체가 어려운 시기에 시민문화회관에 뜨거운 관심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우리 군산시 문화예술의 꽃을 피울 시민문화회관 재생사업인 거인의잠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