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 건강검사 안내가 각 가정에 전달된 가운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검사기관으로 동군산병원만을 지정해 가뜩이나 코로나 시대에 혼잡하고 불편하다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학생건강검사는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생활습관과 신체·정신적 건강상태를 파악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며 적정한 건강관리를 도모하고자 매년 일정 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실시하지 못했고, 올해 대상이 되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연기된 초등2·5학년을 포함해 올해 대상인 초등1학년과 4학년, 중등 1·2학년, 고등 1학년 등 총 1만7000여 명이 건강검사 대상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한 곳에서 구강검사 등 많은 검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종합검진기관이 군산의료원과 동군산병원 뿐이고 그나마 군산의료원의 경우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으로 제외돼 검진기관 선택의 폭이 턱없이 좁다는 것이다.

또한 예년 같은 경우 일부 검진은 소아과에서 일부 검진은 치과에서 하는 등 나눠서 실시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여러 병원을 돌지 않고 한 곳에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병원을 학교에서 선택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동군산병원을 검진기관으로 지정했고 일부 학교에서만 전주 지역 등에서 출장검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동군산병원에서도 역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성인들의 검진기간이 오는 6월까지 유예되면서 성인 건강검진과의 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 건강검진 시간을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로만 정했다.

더군다나 많은 학교가 1학기까지로 검진 기간을 정한 반면 일부 학교는 기간을 너무 짧게 정해 최근 동군산병원은 학교가 정한 기간 내에 검진을 받으려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혼잡하기 이를 데 없다. 짧은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검진을 받다보니 부실한 검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예약도 안 되고 하루에 150명 밖에 안 본다고 해서 검진 받으러 갔다가 순서에 못 들어 그냥 돌아왔다”며 “안 그래도 최근 군산에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나와 복잡한 곳에는 안 가려고 하는데 검진은 받아야 하고 참 불안하기 그지없다”고 전했다. 특히 맞벌이 학부모의 경우 평일에만 검진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로 시간을 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관내 A학교는 “그렇지 않아도 이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가정통신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다수가 모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행정편의주의적 정책을 되풀이하는 군산교육청이나 각 학교 관리직의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