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최초이자 전국에서 11번째로 조성된 군산 ‘평화의 소녀상’의 위치를 두고 최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군산‘평화의 소녀상’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군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승우, 김부영)가 일제의 만행을 잊지 말고 당시 희생된 어린 소녀들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시민모금을 주관해 세워졌다.

당시 군산여성단체를 포함해 군산영광여고생들은 물론 2012년 동국사에 참사문비 건립을 주도하는 등 일본의 침략역사 비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죄 일본의 이치노헤 쇼코스님이 이끌고 있는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등등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기탁했다.

군산시의회 서동완 시의원이 더 많은 시민들과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보고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며 ‘평화의 소녀상’을 현재의 동국사 안에서 밖으로 옮기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는 5분 발언을 하면서 촉발됐다.

서 의원은 “동국사 안에 건립되어 그 숭고한 의미가 확장성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며 ‘군산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 지원 및 평화의 소녀상 보호관리 조례’를 마련해 공공조형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녀상 조성 당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 소녀상을 조성하고자 군산시와 많은 협의를 했는데 시가 결사반대해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겨우 동국사에 조성하게 되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동국사 밖으로 옮긴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소녀상 조성 당시 시의회는 물론 군산시도 모금부터 위치 선정 등에 나몰라라 하다가 이제 와서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관리하겠다는데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오히려 동국사는 근대역사박물관과 더불어 군산에서 일본인 등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절로‘소녀상’제정의 취지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록 동국사 내부가 사유지이기는 하지만 관람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악의적인 훼손이나 파손 등에 더욱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더 관리에 효율적이라는 것.

조성 6년 만에 맞게 된 군산 ‘평화의 소녀상’ 위치 논란, 소모적인 논쟁에 그칠 것인지 결국 위치를 옮기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