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한들고 학생들이 교육공동체와 힘을 합쳐 폐자전거를 재활용한 태양광전기자전거를 제작하고 시승하고 있다.
군산 한들고등학교(교장 추창훈) 학생들이 폐자전거를 재활용한 태양광 전기자전거를 제작하고 시승식까지 마쳐 화제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라는 이름의 한들고 태양광 전기자전거는 폐자전거 부품들로 만든 차체에 지붕으로 태양광 패널을 얹고, 전기모터를 구동해 자체 충전으로 움직인다.
한들고 학생들은 지난 5월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자전거가 많은 것을 보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 자전거들을 재활용해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전기 자전거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의기투합했다.
먼저 함께 참여할 학생 8명을 모집(1학년 4명, 3학년 4명)하고 ‘텐텐’과 ‘오광’이라는 두 개 팀을 만들어 태양광 원리와 제작에 필요한 지식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의 도움을 받아 틈틈이 20여 개의 폐자전거를 모아 분리해뒀다.
이후 관련분야에서 일하거나 경험 있는 학부모의 조언과 지원으로 차체를 만들기 위한 절단·용접·전기기술 작업이 이뤄졌다. 쉽지 않은 작업이기에 당초 계획했던 날짜를 넘겨 3개월만인 지난 8월 20일경에 드디어 자전거 외형이 완성되었다.
25일 열린 시승식에는 운행 성공을 기대하면서도 혹시 하는 초조한 마음의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모였다.
시승을 시작한 학생이‘브레이크 없는 질주’의 가속기를 눌렀고 차체가 움직이며 드디어 이동하자 모두의 입에서 기쁨의 환호성과 탄성이 쏟아졌다.
“고등학생이 공부나 하지 뭐 하러 이런 걸 하냐”는 질타보다는 학생은 물론 선생님, 학부모, 지역 주민들까지 힘을 보태 만들어낸 공동체의 성과였다.
한들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신재생에너지교육과 태양광 자전거 만들기를 지속할 예정이다.
작업을 도왔던 오주헌 한들고 운영위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 마을교사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탄소배출 제로인 태양광 자전거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학교가 마을과 함께 할 때 이처럼 교육적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