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가 남긴 유산과 현재의 모습이 이뤄내는 오묘한 조화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월명동을 예술가적 해석으로 조명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월명동을 대표하는 문화공간 <여인숙>의 큐레이터로 오래 활동해왔던 서진옥 작가가 개인전 ‘진옥이는 복도 많지’를 오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갤러리 <자주적 관람>(구영5길21-4)에서 개최한다.
서진옥 작가는 지난 2010년 월명동 갤러리 <여인숙> 오픈에 동참하고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활발한 레지던시 사업 등을 통해 월명동과 군산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월명동에 터를 잡은 지 10년, 이번 전시는 ‘확장된 기억_월명동’을 주제로 물감 덩어리를 뭉개버리는 기법으로 그린 유채화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전시는 지역의 경관 해체 속에서 관찰자라는 보편적 해석과, 예술가적 해석으로 지역의 삶과 소통이 예술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보여준다.
특히 언뜻 일본인들에 의해 구획 지어진 계획도시 월명동의 네모 반듯한 골목길처럼 보이지만 절대 일직선이지 않은 선과 면들은 어떠한 의미의 몸짓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네 풍경이 기억들과 겹겹이 쌓이고 덧씌워짐을 반복하며 개연성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불완전한 매개로 다가온다.
서진옥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집단적인 기억과, 개인의 기억을 통해 켜켜이 쌓여있는 시간의 흔적들을 조형적 언어로 풀어냄으로써 또다른 생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더불어 개인의 가치관과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술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