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본지의 ‘코로나 시국 군산지역 여고 과밀 해소방안 없나?’ 보도 이후 도교육청이 해소대책으로 군산여고에 2학급을 증설했지만 올해 평준화 일반고교 배정 결과 여고 학급당 학생수가 겨우 0.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제기된 “군산여고 2학급 증설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산 지역 평준화 일반고는 총 7개교이다. 남자고등학교가 군산고(8학급)·군산동고(8학급)·군산제일고(10학급)·군산중앙고(8학급)로 4개교이며 여자고등학교는 군산여고(12학급)·군산영광여고(8학급)·군산중앙여고(10학급) 등 3개교이다.

올해 학생 모집 결과 남학생 830명, 여학생 898명 등 1,728명이 합격했고 학교 배정 결과 학급당 학생수는 남자 24.41명, 여자 29.93명으로 여고의 경우 과밀학급 기준인 28명을 또 넘어섰다.

평준화 일반고 모집 전형이 있는 전주시 고교의 경우 남자 24.5명, 여자 평균 25.9명, 익산시 고교는 남자 24.15명, 여자 23.86명으로, 두 도시 모두 한 학급당 25명 이하이다.

반면 군산은 올해 군산여고 학급을 2학급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남고 24.7명, 여고 30.6명과 거의 비슷한 수치로 여고는 0.6명이 감소했을 뿐이다.

가장 큰 원인은 우선 올해 평준화 일반고의 모집정원 증가에 있다. 평준화 일반고의 2022학년도 모집 정원은 1,728명으로 이는 지난해 모집정원 1,674명보다 54명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탈락자도 지난해는 56명이나 되었으나 올해는 10명으로 확연히 감소했다.

그동안 탈락한 학생들이 군산이 아닌 장항이나 김제 등 타 지역으로 진학하고 원거리 통학 등으로 학습환경이 나빠지면서 문제점이 되자 탈락인원을 줄이고 모집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이는 환영할 만한 일이나 여자고교의 과밀 문제는 다시 원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여자고교의 과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군산 지역 고등학교의 남학생 비율은 50.5%이고 여학생 비율이 49.5%로 남녀 고등학생은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역 내 12개 고교 중 남학교는 한 학교가 많을 뿐 아니라 군산상고의 경우 96%가 남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기존 여자고교들의 학생 배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학교에 학급을 증설하는 방식으로는 오히려 과대학교를 만들 뿐 과밀 해소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녀공학 인문계 고교 신설 입장의 한 교사는 “군산지역 과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남녀공학의 인문계 고교의 신설이 꼭 필요하며 더 나아가 군산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길은 군산상고와 군산여상을 통합해서 AI전문 직업계 고교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는 대안을 피력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배정 결과가 이렇게 나온 만큼 1~2개월 동안 충분히 검토해 학급 증설보다는 더 나은 방안을 찾도록 해서 내년에는 꼭 학생들에게 더 좋은 학습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