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촌동 디오션시티부터 내흥동 신역세권까지 동부권 택지 개발이 마무리되고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을 위한 학교 신설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이 침해받고 있다.

취학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에 대한 문제 해결은 어른들의 몫인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주도의 택지개발로 진행된 조촌동 디오션시티는 당초 교육청 수요 예측에 따라 초등학교 용지 2곳과 중학교 용지 1곳이 계획되었지만 개발이 끝난 현재 초등학교 1곳만이 올해 개교했을 뿐이다.

내흥동 신역세권 공공택지개발지역 역시 마찬가지이다. 초등학교 용지 1곳과 중학교 용지 1곳이 계획되었지만 초등학교만이 인근에 위치한 내흥초를 이전 2026년 개교하는 방안이 현재 추진 중이다.

내흥동 신역세권 개발사업의 계획인구는 1만7500명, 6600여 세대(단독 260여 세대, 공동 6400여 세대)이다. 현재 총 8개 블록 중 두 개 블록의 아파트 입주가 끝났다. 지난 2020년 6월 800여 세대, 같은 해 9월 1000세대가 입주했으며, 젊은 인구가 비교적 많지 않아 거주 초등학생은 약 130명 정도로 조사됐다.

이 아이들 중 58명은 초등학생의 적정 통학 거리 1.5km의 두 배인 약 3km 떨어진 구암초등학교로, 14명은 내흥초등학교로 통학하고 있으며, 나머지 약 60명은 기존에 다니던 학교에서 전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7월 교육부 투융자심사에 내흥초등학교 이전신설안을 올릴 계획”이라며 “올해 승인이 나면 2026년 3월 개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역세권 1단계 개발사업이 지난 2019년 준공됐고 2020년 블록 두 곳의 아파트가 입주했으며 올해 6월 1000세대, 2024년 600여 세대가 입주하는데도 계획된 초등학교 용지에는 2026년에야 초등학교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학교의 경우 현재까지도 계획이 세워지지 않았다. 중학교는 통학 거리 제한이 없어 더욱 신설이 어려울 뿐 아니라 중학생의 경우 학생 감소율도 커 디오션시티 내 중학교 용지 계획도 승인이 안 된 상황이다.

이에 김종식 도의원은 “학교 신설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추경예산에 학교 신설 설계공모비를 미리 반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집 앞에 이미 확보해 둔 학교 용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불합리하고 늑장 행정에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으로, 좀 더 적극적인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