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수면 주민 등을 중심으로 더 이상 옥구농민항쟁기념관 조성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발전적 대안이 없어 또 다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다.

옥구농민항쟁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일본인 지주 이엽사 농장 일원에서 일어났다. 이엽사 농장이 거둬들이는 고율의 소작료에 대한 경제적 투쟁의 의미를 넘어 농민들 스스로 들어 일어선 저항운동이자 민족·독립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에 항쟁이 일어났던 현장에 기념관을 조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항쟁 역사를 배우고 생생한 체험을 통해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최근 임피 승화원 증측과 관련해 주민들이 시에 해결을 요구한 숙원사업 중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관 및 역사박물관 건립이 포함되면서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임피·서수·대야 등 동부권 지역이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부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역사박물관을 조성하고 지역 역사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부지로는 임피역 인근 농협 창고 등이 논의되면서 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이 제안은 옥구농민항쟁이 실제 일어났던 서수면과 옥구농민항쟁기념사업회 등의 반대로 현재 거의 백지화된 상황이다.

서수면 주민들과 옥구농민항쟁기념사업회 등은 옥구농민항쟁의 현장인 서수면에 기념관을 조성해야 하며, 꾸준히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하는 만큼 별다른 연관이 없는 임피역 일원에 조성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현재 서수면사무소 인근의 부지를 시가 매입해 기념관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부지 중 일부는 서수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대상지이기도 하다.

반면 군산시는 구암동의 3,1운동기념관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내에 옥구농민항쟁 기념 전시공간이 조성되어 있는데 옥구농민항쟁만기념관을 별도로 조성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는 보훈처와 연계해 국비를 확보하고자 했으나 전북서부보훈처가 일단 시가 부지를 확보한 후에야 설립계획서를 제출해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더 이상 진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시가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는 듯한 입장을 보이면서 또 다시 옥구농민항쟁기념관 조성 목소리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에 그치지 않도록 좀 더 생산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