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군산(群山) 마을의 성씨 上>와 저자 이상우 씨
시골마을의 인구 소멸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집성촌을 이루며 이어왔던 씨족사회 또한 해체되고 있다. 이에 각 마을마다 대대로 살아오던 토박이 성씨들까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기록으로 남겨야 하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이가 있다.
바로 택시 운행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직접 편저한 소책자 <내가 사랑하는 군산>을 손님들에게 나눠주며 군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상우 씨. 그가 최근 군산 읍면지역 마을별 성씨 분포 현황을 기록한 도서 <군산 마을의 성씨 上(군산근대역사박물관 총서5)>을 출간했다.
저자는 20여 년 전부터 지역 집성촌 마을을 찾아다니며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집안 이야기를 듣고 족보 등 여러 자료를 수집해 왔다. 마을에서는 구할 수 없었던 자료 등은 서울중앙도서관부터 전북대, 군산대 도서관을 마치 집처럼 다니면서 찾고 정리했다.
바쁜 일상에 책 출판을 미루다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객원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성씨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개인 신상에 예민한 오늘날 상황에서 타인이 집안의 본관과 파를 조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총서 발간이라하면 그나마 조금 수월해졌다.
조사 양식서를 마을 이장들에게 보내며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 요청을 했으며, 조사서를 저자가 직접 각 마을을 방문해 검토했고 제출이 안 된 곳은 직접 이장과 함께 방문해 설득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발품을 팔아 군산 11개 읍·면 지역 300여 개 마을을 조사해 상하 2권으로 나누어 기록했고 이 중 먼저 옥구읍, 옥서·회현·옥산·옥도·개정면 6개 면 지역을 묶어 上권으로 펴냈다. 책은 읍면 소개, 마을 소개, 성씨 현황, 주요 성씨 소개 등 4개 주제로 꼼꼼히 구분해 구성했다. 마을별로 구분을 해 쉽게 분간할 수 있고, 최대한 한글로 풀어 써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눈에 띈다.
저자 이상우 씨는 “많은 마을을 다 돌며 하나하나 성씨 조사를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었지만 다행히 박물관과 각 읍면 관계자, 이장님들 덕분에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조사를 하면서 머지않아 토박이 성씨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는데 제 책이 우리 후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