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여자 고등학교의 과밀 해소를 위해 도교육청이 군산 지역 공립 인문계 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다시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군산고등학교와 군산동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 의견 수렴을 위한 일정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남녀공학 추진은 관내 여자 고등학교 과밀학급·과대학교화 때문이다. 중학교와 달리 평준화 일반계 고등학교는 남녀공학 없이 모두 남고와 여고로 나뉘어 있으며 여고는 남고보다 한 학교가 적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으로 학급 밀집도를 낮춰야 하는 시기에 관내 여고 한 학급당 학생수가 29명까지 육박하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임시 방편으로 군산여고에 3년 간 매년 2학급씩 증설하는 안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이는 임시방편일 뿐 이라는 지적이 일었고, 이에 도교육청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문계고 남녀공학을 추진하게 된 것.

특히 지난해 일부 단체 등이 강력하게 건의했던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 또한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음에 따라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요구를 하지 않는 한 도교육청에서 먼저 나서기는 어려운 입장”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의 폐지 반대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윤석렬 당선인의 취임으로 2025년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할 예정인 군산외국어고등학교 또한 계속 외국어고교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른 제기되었던 대안들이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교육청은 올해 남녀공학을 추진해 빠르면 2023학년도, 늦어도 2024학년도까지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군산동고가 동창회 등 학교 구성원 일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남녀공학 전환 설문조사 결과 반대가 월등히 많게 나오는 등 동창회 등의 반대가 예상돼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