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 동문들을 중심으로 끓어올랐던 상고 인문계고 전환 여론이 사실상 학교 측의 반대로 수면 아래로 다시 가라앉은 가운데 인문계 전환이 안 된다면 학과 개편이라도 해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경쟁력 강화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는 5월 13일까지 대상 학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는 사전 컨설팅을 통해 학교별 학과개편 방향 설정과 교육과정 편성 컨설팅, 재구조화 지원사업 신청서 작성 방법 등을 안내한다. 이후 도교육청 선정 심사를 거쳐 교육부에서 6월 중 최종 선정되면 학급당 약 2억 원이 지원된다.

도교육청에서는 이에 대비해 사전에 재구조화를 위한 컨설팅 신청을 받았고 도내에서 원광정보예술고, 강호항공고, 부안제일고, 진경여자고, 전주생명과학고, 전주공업고 등 6교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은 올해까지 시행되며, 내년 사업 여부는 변경이 될지 유지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군산상고의 불참이 아쉬운 대목이다. 비록 신청은 5월 13일까지이나 재구조화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컨설팅이 필수이나 사전 신청을 하지 않음으로써 재구조화 사업에 응모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이다.

군산상고 측에서는 “재구조화 지원사업을 검토해보기는 했지만 최근 개편해 운영 중인 부사관학과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상황으로 일단 부사관학과 졸업 때까지 추이를 보자는 입장”이라며 “대학 입학 외에 진로를 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군산상고가 상업계열 학교로서 상업계 취업이 원활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상과 학교로의 특성을 계속 고집하는 것이 진정 학생들을 위한 일인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