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은 군산대학교 공과대학을 ‘∩’형으로 감싸고 있는 능선의 경사면에 배치되어 있다.

동굴 6기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고, 1기는 보이지는 않지만 옛 항공사진 자료를 통해 입구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4기의 동굴은 군산대학교 미룡역사길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찾아낸 것이다. 

미룡역사길은 대학 내 4개소의 문화유산을 하나의 코스로 엮어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프로젝트다.

미룡역사길에는 마한 지배층의 고분으로 발굴조사 후 복원된 ‘미룡동 고분군’, 학내 도로공사 중 발굴 조사된 ‘미룡동 고려 고분’, 1950년 공산당에 의해 미룡동 주민 120여 명이 학살당한 ‘미룡동 6.25 전쟁 민간인 학살터’, 수산실습에 희생되는 어류를 위한 위령비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와어혼비’가 있다.

현재 내부 확인이 가능한 1기의 동굴은 수십 년 간 막혀있던 동굴 입구 침하가 진행되면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현재 남아있는 길이 약 30m, 높이 3.2m, 너비 3.4m로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내부 곳곳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시설물을 설치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굴 중 6.25전쟁 당시 민간인 120여 명이 학살당했던 현장도 포함되어 있다.

군산대박물관 정기문 관장은 “역사적으로 볼 때 중요한 현장인 만큼 문헌자료 수집과 주민들의 증언 등 객관적인 자료확보가 중요하다”며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보존과 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