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옛 우풍화학 부지가 잇따른 개발계획 좌초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난관에 빠졌다.
옛 우풍화학 부지는 군산신영시장과 째보선창 사이에 위치해 있는 나대지로, 1969년 준공된 우풍화학공장이 1997년 폐쇄된 이후로 계속 방치되고 있었다.
2017년 이 지역에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숙박시설 계획이 포함된 중앙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정부 공모가 최종 선정되면서 오랫동안 방치된 부지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2018년 7월에는 군산시와 ㈜야놀자가 약 150억 원 규모의 체류형 복합레저 숙박시설 조성을 약속하는 민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개발이 한 걸음 더 다가오는 듯 했으나 야놀자 측에서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이 계획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군산시는 이 부지에 중소규모의 국립과학관을 조성하는 계획을 다시 추진했다. ㈜야놀자와 협약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대안 마련에 고심하던 중 과학기술부의 중소규모 국립과학관 확충 계획을 접하면서 계획을 다시 수정하게 된 것. 이후 2019년 4월 당시 소유주인 한화건설로부터 약 35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고, 전북도와 유관기관 등과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노력했지만 2020년 공모에 탈락했다. 게다가 과기부에서 중규모 국립과학관 선정 예산을 이후 세우지 않으면서 더 이상 도전기회조차 없어지게 된 것.
두 번의 실패 후 군산시는 지역이 전기차 신산업에 집중하는 만큼 전기차 전시관(EV-Station)을 조성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등을 전시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세웠다. 전기차 전시관은 환경부의 스마트그린도시 사업 공모를 통해 국비를 확보 건립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환경부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했고, 앞으로 공모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 여러 국가 공모를 예의주시하며 이 부지에 적합한 계획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지역의 특성과 현황을 살펴 명확한 개발 목표를 세우는 대신 예산과 국가 공모에 맞춰 계획을 세우는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공모에 선정되지 못하면 다시 대안을 찾아 계획을 수정하는 땜질식 방안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는 사이 중앙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올해 종료를 앞두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 예산으로 방치됐던 나대지는 매입했지만 잇따른 조성계획 실패로 활용이 요원해지면서 차라리 옛 소유주인 한화건설 등의 민간 투자 유치 노력이 더 필요했다는 지적이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