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서고에 곰팡이가 펴 자료 훼손 우려가 크다.
오늘날 지역 향토사가 그 위상을 날로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군산 향토사의 보고인 군산문화원 서고 내 책 정리와 공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군산문화원은 당시 소외된 지역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고찰하고 연구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고자 1986년 영화동에서 설립됐다 2010년 현재의 옛 kbs 건물로 이전했다.
이전 후에는 문화원이 보관하고 관리하고 있던 <서전대전> 조선시대 ‘완문’ 등 고문서류와 도자기류 등 유물 240점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영구 위탁하기도 했다.
문화원이 입주한 건물은 1층과 2층에는 군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3층에는 문화원 사무실과 강의실 한 곳, 서고가 입주해있다.
이 중 서고는 면적이 좁을 뿐 아니라 종이에 최악의 환경인 곰팡이도 군데군데 피어 있다. 더 큰 문제는 서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책이 뒤죽박죽 놓여 있고 분실 우려도 크다는 것이다. 실례로 청구기호 작업이 아예 되어 있지 않고 도서 반입과 반출만 간략하게 기록하는 형태로 정리가 되어 있다 보니 누군가 책을 빌려 가고 반납하지 않아도 추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문화원 서고에는 1987년 창간호를 비롯해 현재까지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향토사지 <군산문화>는 물론 <군산풍물지>, <군산구비문학대계>, <옥구인물지> 등 문화원이 발간한 향토문화 관련 단행본, <의병항쟁일기 번역본> 등 고서 번역서, <군산사랑> <군산 산월리 유적> 등 지역 내 대학 등 타 기관 연구기록물, <군산수협50년사> <군산교도소100년사> 등 지역 내 기관·단체 역사서 등이 보관되어 있다.
특히 <군산문화>와 군산문화원이 발간한 각종 단행본은 우리 향토사 연구의 근간이자 보배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런 소중한 역사서와 기록들이 분실과 훼손 우려 속에 놓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고 정리가 안 된 문화원 서고
<군산문화>와 일부 기록물의 경우 디지털 작업을 끝내서 아카이빙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원본이 남아 있는 것과 남아 있는 원본을 지키지 못하고 멸실되어 버린 것과는 차이가 크다.
지난해 새로 취임한 군산문화원 정상호 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서고 정리의 필요성을 느껴 검토는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도서가 한자로 되어 있고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혀 어려움이 있다”며 “문화원에 강의실도 하나 밖에 없고 해서 확장을 요구는 하고 있지만 반영이 될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