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풍은 1994년 호남우도농악과 사물놀이를 근간으로 창단되어 활동해오고 있다. 

올해 공연은 그간 창작타악과 풍물연희극을 상연해온데서 비켜나 전통을 되새김질하는 의미로 <鼓-BACK 동남풍>으로 주제를 삼았다. 이는 창단 원년에 선보인 사물놀이 완판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문굿과 비나리를 시작으로 삼도설장고가락·삼도농악가락·판굿으로 짜여졌다.

문굿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비나리는 관객을 축원한다. 이어 경기·충청, 전라도, 경상도의 명인들의 장고가락을 엮은 삼도설장고가락을 연주한다. 이는 연주자의 개성과 시김새를 엿볼 수 있다. 삼도농악가락은 동남풍의 백미다. 장단과 장단사이에 펼쳐지는 연주자의 역동성과 기운 그리고 호흡이 넘실대며 보는이로 하여금 신명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남품’ 조상훈 대표는 “동남풍을 이끌어오며 그간 시도했던 다양한 공연작품의 중심에 전통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며 “꽹과리·징·장구·북의 사물과 태평소 가락, 장단의 리드미컬한 흐름은 흥과 신명이라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심성에 흐르고 있다. 쪼개고 나누어 현란한 동작에 묻히지 않고 다스리며 놀 줄 아는 흥과 신명이다.” 라고 공연의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