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선 체육회장 선출이 지역 체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시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은 해당 지역의 당연직 체육회장을 맡을 수 없게 됐다.

전라북도도 군산을 비롯한 14개 시군 체육회 모두가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같은 금지법은 매 선거 때마다 체육회 등이 특정 후보의 선거조직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 체육회도 향후 체육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시 체육회는 산하 39개 종목 정가맹단체와 2개 준회원단체, 2개 인정단체, 8개 협력단체 등 51개 가맹단체가 활동중이다. 직장운동경기부 정책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군산시청 소속팀으로는 육상부와 조정부가 활동하고 있다.

차기 체육회장은 초대 민선 회장으로서 27만 군산시민의 체력증진은 물론 군산체육을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할 막중한 과제를 맡게 된다.

선출 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방식은 크게 3가지이다.

▲이사회 추천을 거쳐 대의원총회 선출 ▲대의원과 지도자, 선수 등을 통한 선출 ▲별도 선출기구 조성을 통한 선출 방식이다.

현재로선 대한체육회 선출 방식인 대의원과 지도자, 선수 등을 통한 선출 방식이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추대 방식은 금지법 취지에 어긋나 배재한다.

민선 체육회장 선출이 수면위로 떠 오르면서 지역 체육계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체육회가 일부 선거과정에서 정치기류에 휩쓸려 오던 것을 독자적인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역대 체육회는 순수 체육단체이지만 선거철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적지않은 후유증을 보여왔다.

이에 반해 상당부분 군산시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체육회가 민선 회장 선출시 예산 삭감과 스포츠팀 해체 등이 우려된다는 여론이다.

지금까지 체육회는 지자체장인 당연직 회장으로서 많은 예산 지원에 나섰지만, 체육회장 겸임에서 벗어난 순간부터 예산 지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같은 예산 감소로 인해 각종 체육활동 위축은 물론 스포츠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존폐의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체육회 이사회에서도 체육회장 선출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임준 회장은 “평소 체육회장은 지자체장 겸직보다는 체육관련 풍부한 경륜과 열정을 가진 인물이 맡는게 좋다고 생각해 왔다”라며, “이제 6개월 후면 민선 체육회장이 체육회를 이끌어 가는 만큼 군산체육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모 체육회 이사는 “민선 체육회장은 체육회가 순수 체육단체로서 홀로서기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반면 각종 문제점도 우려되고 있다”며, “아울러 체육계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개최해 좋은 방안을 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