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장항을 잇는 군장대교 건설 사업이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지중선로 이설 지연으로 인해 상당 기간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특히, 해망동 군장대교 공사현장 인근의 지중선로 이설과 관련해 관리주체인 한전은 새만금송전선로 공사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군장대교 건설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예상된다.

군장대교 사업시행자인 익산국토청은 22일 군산시, 한국전력공사, 공사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군장대교 건설공사 현안인 지중선로 이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군장대교 건설사업 관련해 해망동 소재 지중선로 이설 지연에 따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군산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154kV 지중 송전선로가 군장대교 공사 구간을 지나면서 송전선로를 이설하지 않고는 교각 및 옹벽공사 착수가 불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장대교 접속교량 설치를 위해서는  ‘154kv 지중선로’를 이설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현재 대체전력으로 생각 중인 새만금송전선로가 민원으로 인해 지연되면서 사실상 공기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

한전 측은 지중선로를 이설할 경우 154kv 선로 단전으로 기업의 전력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대체전력인 새만금송전선로 345kv 완공 이후 이설을 해야 할 처지인데 현재 민원으로 인해 송전탑 공사가 지연돼 휴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군장대교 시공사 측은  “선로이전이 계속 미뤄진다면 현장을 철수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으며, 익산국토청은 새만금송전선로 진행상황을 지켜본 후 군장대교 공사 계약기간 연장 설계변경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중선로 구간인 군장대교 하부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공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더 이상의 공사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새만금송전선로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군장대교 공사의 지연도 불가피하다”며 “군장대교 공기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 송전선로 민원으로 인해 군장대교 공사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한전 측의 논리에 대해 송전선로 관련 주민들은 공사 지연 책임을 송전선로 민원 주민들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라며 곱지 않은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