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촌동 제2정수장 부지는 그동안 3차례에 걸친 공개입찰에서 응찰자 부재로 번번이 매각에 실패, 이달 말까지 수의계약 공고를 한 상태이다.

이 부지 매입에 관심을 둔 업체들은 매각 대상 부지가 행정타운과 인접한데다 교통 등 지리적 여건이 우수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매입 후 현지 부지활용 여건이 좋지 않아 토지 효율성이 저하된다며 매수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조촌동 제2정수장 매각과 관련해 현재 서울, 광주, 인천, 익산, 군산 등 전국 각지에서 대략 14개 업체가 상담을 진행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업체들은 매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는 있으나 정수장 부지의 현지 여건이 향후 토지 활용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군산시에 매각을 위한 여러 개선 방안을 제시한 상태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업체들은 ▲정수장 부지를 관통하는 12m폭 130m(1560㎡)의 도시계획도로 폐지▲부지 인근 임야 형태의 완충녹지(8788㎡) 활용도 제고▲매각 예정가에서 정수장 건물 철거비(약 10억원 상당추정) 감액▲인근 조촌동사무소 부지 매입 등을 요청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제안이 어느 정도 수용되면 난항을 겪어온 조촌동 제2정수장 부지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산시는 최근 유관부서 회의를 갖고 업체들에서 제시한 방안의 수용 여부를 논의한 결과 도시계획도로 폐지, 완충녹지 활용도 제고 의견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철거비 제외는 관련법상 불가능하고, 동사무소 부지매입 포함은 지역주민 의견수렴 필요성 등을 이유로 수용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는 향후 사업부지를 양분하는 문제점이 있고, 완충녹지 역시 아파트 등이 들어설 경우 평지화를 통한 녹지공간 활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달 말까지 관련부서 협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토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촌동 제2정수장 부지는 미장·수송동 지역에 비해 낮은 지가, 행정타운 인접, 인근 페이퍼코리아 이전 후 부지개발 추진시 연계 효과, 의료기관 및 대로변 등 교통·편의시설 여건이 우수한 만큼 현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이 마련되면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조촌동 제2정수장은 토지 31필지 36,245㎡, 건물 15개동 3,925㎡ 등으로 예정가격은 195억원이며, 군산시는 매각을 예상하고 올해 세입 예산에 200억원을 계상해 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