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26일 ‘2022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군산시의 종합청렴도는 이번에도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낙제점에 머물렀다.
권익위가 이날 발표한 청렴도는 기존의 평가방식이 아닌 기관의 외부 및 내부 청렴체감도(60%)와 청렴노력도(40%)를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바뀐 후 첫 평가라는 점에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 첫 적용된 종합청렴도 평가방식에서도 군산시는 종합청렴도 4등급을 맞은 지난 2020년, 2021년에 이어 하위권인 4등급에 머물렀다.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군산시는 청렴체감도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71.6점으로 최하위등급인 5등급에 머물렀고, 청렴노력도 부문에서는 72.8점으로 4등급을 기록했다. 부패사건 등으로 인해 감점은 0.6점으로 발표됐다.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도를 합산한 종합청렴도는 71.5점으로 지난 2021년과 동일하게 하위권인 4등급에 머물렀으며, 이는 전국 75곳 시(市) 평균 76.6점 대비 5.1점이 낮다.
국민권익위가 실시한 청렴 내부체감도 평가 지표
무엇보다 이번 평가결과 군산시의 내부 청렴체감도가 2019, 2020,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전국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내부체감도는 군산시 소속 공무원들이 느끼는 부패인식과 부패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부정청탁에 의한 업무처리, 사적 이해관계 등으로 특혜제공, 업무수행상 위법하거나 공정성을 저해하는 업무지시, 인사업무의 기준 및 절차 위반, 직무·직위·직책 등 영향력 행사를 통한 부당한 요구 및 지시 갑질행위, 직무관련 영리행위 또는 사익추구, 예산의 위법 부당한 집행, 조직 내부 운영과정에서의 금품 등 요구·수수·약속·경험 및 그 빈도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결과 군산시 공무원들이 느끼는 내부 청렴체감도는 100점 만점에 39.7점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 58.5점에 비해 18.8점 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무원 스스로 군산시 행정조직의 청렴도를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공무원들의 자긍심 추락 및 행정효율성 저하, 조직운영에 대한 불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더욱이 지난 2019년, 2020년, 2021년에 실시된 기존 방식의 평가에서도 군산시 내부청렴도가 최하위등급인 5등급에 그치더니, 이번에 또 다시 내부 청렴체감도가 전국 평균대비 하위권에 머물면서 군산시는 4년연속 내부청렴도 꼴찌 등급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반면에 외부에서 바라보는 외부 청렴체감도는 85점으로 전국 평균을 약간 밑돌았으나, 바닥권인 내부체감도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군산시는 그동안 ‘청렴도 하위권 도시’라는 불명예와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6급이상 자체 청렴도 평가를 비롯해 직원대상 청렴워크숍, 청렴도 향상을 위한 민·관 합동협의체 ‘맑은군산추진단’구성, 인사운영방안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번에 또 다시 내부 청렴체감도를 비롯한 종합청렴도가 하위권에 머물자 다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군산시의회 역시 다수 의원들이 5분발언 등을 통해 ‘바닥 청렴도’로 인하여 군산의 지역이미지 실추 및 청렴도 꼴찌 도시라는 오명으로 시민 불신이 높다며 시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해온 만큼 여전히 하위권인 이번 청렴도 평가결과가 향후 지역사회에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시 한 공무원은 “직원들이 느끼는 내부 청렴체감도가 전국 평균에 비해 매우 낮게 나오고, 이러한 현상이 매년 개선되지 않아 전반적인 청렴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 실효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매우 시급한 것 같다”며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청렴도 평가결과 전북도내에서는 정읍시가 2021년 5등급에서 2022년 4등급으로 상승한 반면에, 전주시는 2등급에서 4등급으로, 익산시는 2등급에서 3등급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