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인근 3개 지자체 통합론(군산미래신문 8월21일자 보도)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 시군을 통합해 가칭 새만금특별자치시로 출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 제기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 유홍렬)은 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을 일사분란하게 집중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군산, 김제, 부안 등 3개 인접 시군을 단일 행정구역으로 통합해 가칭 새만금 특별자치시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에서 새만금에 대한 강력 개발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새만금을 둘러싼 각종 규제와 개발 전략이 바뀌고, 도민의 꿈을 담은 내부개발구상 실천계획이 수립된데 이어 앞으로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약 22조원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당은 이어 "내부개발이 본격화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매립지 관할문제 등을 놓고 인접 자치단체간 지역 이기주의가 야기되면서 행전안전부로 하여금 새만금이 광역 지역발전사업 추진의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근 지자체 통합이 이뤄지면 중앙의 특별법 제정에 의한 특별자치단체로서의 지위가 부여돼 각종 재정적, 행정적 뒷받침과 특례가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유홍렬 위원장은 무엇보다 새만금특별자치시 출범은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청 사업 등 각종 새만금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도록 도움이 되고, (향후)2114㎢의 광활한 면적에 100만 이상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로 성장함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장항 및 서천을 포함하는 서해안 중심 요충지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표시했다.

유 위원장은 “새만금특별자치시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지만, 추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전북도당은 이미 한나라당 중앙당 및 관계부처와 교감을 가진데 이어 도내 각계 각층 의견수렴을 통해서도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도당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군산, 김제, 부안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필요하다면 전북도당은 '통합추진지원본부'를 설치, 새만금특별자치시 통합 등에 대한 지원요청시 언제든지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한나라당 유홍렬 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최근 군산시를 비롯해 김제시, 부안군 등을 방문해 3개 지자체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해당 지자체와 지방의회 등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종영 한나라당 군산위원장은 “새만금 내부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인근 3개 지자체가 경계갈등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최근 해당 지자체장들을 만나 3개 시군 통합을 권유 했고, 이 자리에서 김제와 부안 등은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유홍렬(가운데) 한나라당 도당 위원장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군산, 김제, 부안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의 3개 지자체 통합 주장에 대해 군산지역에서도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군산지역에서는 향후 경계갈등 해법이 지연 될 경우 자칫 새만금 내부개발 차질 우려가 높은 만큼 새만금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3개 시군을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이 새만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관광·산업의 요충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문화권인 군산, 김제, 부안을 통합하는 것이 최적의 지역발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새만금 경계 갈등 해법의 일환으로 군산, 김제, 부안 3개시군 통합여론이 대두돼온 상황에서 한나라당 전북도당이 공식적으로 통합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들 3개 시군 통합여론이 군산지역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합 문제는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군산, 김제, 부안 등 새만금 3개 시군 통합은 향후 군장대교 건설로 금강문화권의 동질성이 더욱 커지는 서천군과의 통합으로까지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8월말 새만금 3개 시군 인구는 군산 26만 6041명, 김제 9만5095명, 부안 6만036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