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산시민의 장 수상자가 단 한명도 선정되지 않는 보기 드문 결과가 나오면서 시민의 장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7일 오후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시민의 장 심사위원회를 열고 5개 분야 15명의 추천자를 대상으로 부문별 심사를 벌였으나 선정을 위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단 한명의수상자도 선정하지 못했다.

관련 조례 규정에 따라 부문별 수상자 선정을 위해서는 심사위원 3분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날 심사에서는 5개 부문 모두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민의 장이 단 한명도 선정되지 않은 것은 지난 1968년 군산시민의 장 제도가 생긴 이후 73년과 74년 등에 이어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올해 시민의 장 수상자 배출이 전무한 것은 그동안 적정 수상자격을 보유한 시민들을 발굴, 지속적인 수상이 이뤄지다보니 이제는 새인물 발굴이 한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의결정족수 미달로 수상자 선정을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추천 후보들의 자격과 공적이 심사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렇듯 깐깐한 심사가 오히려 시민의 장이 갖는 품격과 권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장을 주관하는 시 입장에서는 수상자가 배출되어 다른 시민들에게 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는데 그러질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이날 심사 결과는 시민의 장 심사의 조건이 그만큼 까다롭고 격이 높다는 것을 확인해준 사례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민의 장이 갖는 품격과 권위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매년 의례적인 추천후보 접수방식에서 벗어나 격년제로 후보를 발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선정될 때까지 해마다 끈질기게 접수’를 하는 이른바 일부 ‘약방의 감초’식 단골후보들을 걸러내기 위해 과거 후보자로 추천돼 수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접수 기회를 사전에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책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